일성록에 등장하는 '淸州城畢役' 내용이다. 세로선이 표에 등장하는 한역 내용이다.
충청병사 구세적(具世勣)이 장계하기를, "남쪽 옛 성의 벽면이 가지런하지 않은 곳 130보(步), 북쪽 체성(성벽)의 무너져 내린 두 곳을 합해서 20보 및 북문의 홍예문 밖 좌우 축대의 연결 부분이 벌어져 물러난 곳을 모두 개수하였습니다. 이어 문루(門樓) 3칸을 세우고, 남문루 6칸, 서문루 3칸 및 포루(鋪樓) 8좌까지도 기와를 덮었습니다. 3문 문루에는 단확을 칠하고, 4문 수직군포(守直軍鋪) 각 2칸을 새로 세워서 기와를 덮었습니다. 여첩(女堞)은 591타이니, 타마다 너비는 2보 반이고 높이는 주척(周尺)으로 4척 5촌인데 완축하고 벽돌을 덮었으며 안팎에는 회를 발랐습니다. 체성의 높이는 지면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데, 가장 높은 곳은 주척으로 23척이고 가장 낮은 곳 또한 18척을 밑돌지 않으며, 둘레는 1489보입니다. 이번 5월 8일에 역사가 끝났는데, 체성의 역사는 모두 전 병사 김영수(金永綬)가 있을 때 진행한 것이고 신은 모두 예전의 규례에 따른 것일 뿐이니, 이어 완성한 것은 여첩ㆍ문루ㆍ군포 및 완축하고 벽돌을 덮고 회를 바른 것에 불과합니다. 신이 감독하는 방도에 어두워 역사를 마치는 것이 넉 달이나 지체되었으니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연유로 치계합니다." 하였다.
*일성록: 1760년(영조 36) 1월부터 1910년 8월까지 왕의 입장에서 신하와의 만남 등을 기록한 일기다.
*문루: 성 위의 누각을 말한다
*단확: 붉은 빛깔의 흙칠감을 뜻한다.
*포루·군포 : 모두 보초소를 뜻하는 용어다.
* 여첩: 성 위의 낮은 담장으로, 달리 여장이라고 한다. '타'는 여첩과 여첩 사이를 의미한다.
* 주척: 대략 20㎝이고, 1촌은 3㎝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