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을 가다

세계 도자기시장 1위 탈환을 겨냥한다
잡초와 자갈밖에 없던 곳 20여년 만에
인니(印尼) 공장 세계 제일의 생산메카로
과감한 투자, 연구 노력, 차별화 시도
올해 수출 5천만달러 달성 '부푼꿈'

2013.04.25 20:25:08

편집자

충북 향토기업들의 기상과 온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빛을 더하고 있다.
특히 향토기업인 젠한국(회장 김성수)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도자기 신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토털 리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젠한국은 충북의 자랑이다.
수출 전진기지인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을 찾았다.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 공장 임직원들은 활력 넘치는 모습 그 자체였다. 젠한국 직원이라는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젠한국 현지 공장 취업을 위해 입사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는 등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률도 치열해 1명 선출하는데 1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고 한다.

젠한국이 이처럼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높은 급여수준과 안정된 근무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또 가장 첨단화된 도자기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정과 제품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는 한 해 2천만 개가 넘고, 그 종류만도 8천여 종에 이른다. 1천800여명의 임직원들이 365일 망치와 절삭기 소리를 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레녹스, 미카사, 영국 막스앤스펜서, 로열덜튼, 웨지우드, 독일 빌레로이앤보흐, 스칸디나비아 이딸라, 일본 노리다케 등 내로라하는 전 세계 도자기 명품들이 OEM 방식으로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객이 의뢰하는 어떠한 제품도 한 달이면 생산해 낼 수 있는 공장이다.

김성수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잡초와 자갈밖에 없던 이곳을 20여년 만에 세계 제일의 도자기 생산메카로 바꿔 놓은 셈이다.

세계적인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젠한국이 이처럼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현재 이 회사 도자기는 전 세계 30여개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41%, 유럽 31% 정도이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생산하는 도자기 10점 가운데 7점이 글로벌 경기 우려의 진앙지인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덕분에 수출액은 2년마다 1천억달러씩 불어나고 있다. 2003년 1천200만달러였던 수출액은

올해에는 처음으로 5천만달러 고지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젠한국이 이처럼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김성수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 노력, 제품의 차별화 등에 따른 결과다.

유능한 젊은 인재 육성과 1천800여명 임직원의 한 가족화를 중시하는 경영철학도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회사의 성장에 맞춰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도 현지 기업기준에 비해 파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종업원의 만족도가 높고 이직율은 낮은 이유다. 심지어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있으며 사위와 장인이 같이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젠한국 인도네시아공장은 고품질 일괄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45년 축적된 기술력으로 친환경 원료 배합에서부터 내화물 생산, 전사지 및 포장에 이르는 도자기 생산 모든 공정을 외주 없이 스스로 해결한다.

인도네시아공장은 스피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1개월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5배 이상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특화 전략도 지속성장의 동기가 됐다. 친환경 경영도 경쟁력이다는 것이 젠한국의 경영철학이다. 모든 제품을 한국,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에서 조달한 세계 최상급의 정제된 천연원료로 생산하는 것을 고집한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로하스 인정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사용의 제한을 규정한 미국 '캘리포니아 법령 65'도 통과했다. 이 규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보다도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오늘의 젠한국 인도네시아공장을 일군 주인공은 김성수 회장, 바로 충북 사람이다.

인도네시아 현지고장에서 확인된 향토기업의 자랑스러운 모습은 애국심과 함께 충북인이라는 자긍심까지 더하는 계기가 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장인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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