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말을 하며 살고 있나

2013.08.28 15:51:51

신남철

충북교총 회장, 남성초 교장

인간 사회의 질서유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들 각자의 생각과 말하는 습관이다. 생각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또한 의사 표시 중 최고 수단인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올바른 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긍정적인 사고는 한약방의 감초처럼 인간 삶의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는 필자가 성장하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일생 생활에서 감정을 앞세워 생활하다 보니 가끔은 실수를 하거나 인간관계를 소원 하게 만들곤 했다.

공자는 '세 사람이 같이 가면 다른 두 사람은 나의 스승'이라 하였다. 잘한 사람은 본이 되기에 스승이요, 잘못한 사람은 저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깨우침을 주기에 스승이라 했다. 이는 곧 긍정적인 생각의 결과이며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말은 생명의 수분이자 동시에 파멸의 무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면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는지, 둘째, 자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셋째,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해 섣불리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면 파멸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말실수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미성숙자인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거나 평생 동안 마음에 품고 가는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위대한 말은 훌륭한 인격과 품성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겠지만.

말은 항상 진실해야 하겠지만 때로는 거짓도 필요하다. 거짓의 경우, 아름다운 거짓이어야 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거짓이어야 한다.

어느 경우에 거짓말이 용서를 받을까· 탈무드는 두 가지의 경우에 거짓말을 용서한다. 첫째, 이미 물건을 산 후 어떠냐고 의견을 물으면, 설령 그것이 좋지 않더라도 좋다고 대답하는 경우. 둘째, 친구가 결혼을 했을 때 부인이 미인이 아니더라도 정말 미인이니 행복하게 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

어린 시절, 먹고살기 힘들 때 좋은 음식이 있으면 어머니는 많이 드셨다며 자식들만 먹였다. 맛도 안 보신 어머니의 거짓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

미성숙한 학생을 상대로 교육하는데 있어 교사의 말 한마디는 학생 개개인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말 한마디가 학생을 좌절과 실패의 언덕으로 내모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칭찬이나 격려로 인해 고민에서 해방되거나 희망을 갖게 되어 자신의 일에 정진한 결과 성공한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초등학교 글짓기 시간에 선생님의 칭찬을 받아 시인이나 작가가 된 사람도 많고, 과학 실험에 취미를 가진 학생에 대한 격려의 말 한 마디가 공학자를 만든다.

이처럼 교사의 말 한마디는 성취의욕을 북돋아 성공의 길로 가게 하는가 하면 무심코 던진 말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가던 길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원들이나 기성세대들은 꾸중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하며, 청소년들을 대함에 있어 가능한 칭찬하고 격려하여 잠재능력이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는 국가의 장래와 행복한 사회 건설을 위해 우리 성인들이 꼭 실천해야 할 책임인 동시에 의무라고 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을 하였는지 생각해보고 자신을 바람직하게 변화시켜보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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