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여아 둔 학부모 불안 고조

납치 미수·성추행 잇따라 …경찰, 순찰 강화

2008.04.06 22:06:34

전국적으로 여성을 상대로 한 납치와 성폭행사건의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에서도 납치미수·성추행 등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어 학부모 등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청주흥덕경찰서는 귀가하는 여중생 등을 대상으로 상습강도와 강제추행을 벌인 김모(17)군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4일 밤 12시5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모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A양(13)을 뒤따라가 휴대폰과 MP3가 들어있는 가방을 빼앗은 뒤 강제로 추행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일 밤 9시40분께 인근 아파트 1층 입구에서 B양(14)을 인적이 드문 4층 계단으로 끌고 가 강제로 추행하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강도 및 강제추행을 일삼은 혐의다.

하루 앞선 5일 청주상당경찰서는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500m 가량 미행한 뒤 강제로 끌고 가려 한 이모(48)씨를 미성년자 약취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께 청주시 석교동 인근 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 A양(12)을 500m 가량 뒤따라간 뒤 육거리 시장 안에서 A양의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가려 한 혐의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울며 저항하는 A양의 모습을 본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A양이 목발을 짚고 걸어나는 모습을 보니 불쌍해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그런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A양을 수백m나 미행하고 A양이 이씨를 의식하며 걷는 모습이 인근 CCTV 포착된 점으로 미뤄 납치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3시20분께 청주 분평동의 모 학원 지하주차장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B(8·초등2년)양을 폭행하며 납치하려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같은 날 새벽 4시30분께는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의 한 빌라 앞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20대 여성의 납치를 시도하는 등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인상착의를 토대로 이들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은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와 놀이터 등 범죄취약지대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강화 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시를 대비해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주위의 도움을 구하는 등의 대처교육을 미리 시켜두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여서 학부모나 학교측 관심 또한 절실하다”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progres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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