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관 배려 고맙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 청주 상당서에 감사장

2008.04.24 22:12:14

청주상당경찰서 수사과 강력4팀 팀원들(왼쪽부터 송영운 경위, 김응춘·이영우·박진수 경사, 신웅식 경장)

“업무처리에 있어 한국경찰관들의 책임감 있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와 정신은 우리 영사부에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중국인들 사이에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청 및 청주상당경찰서 나경옥 서장, 수사과 앞으로 감사의 글을 보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류모(27)씨는 지난 10일 밤 10시35분께 청주시 우암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채 주민에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 갔고, 결국 3일 만에 숨을 거뒀다.

사건을 맡은 강력4팀(송영운 경위, 김응춘·이영우·박진수 경사, 신웅식 경장)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 같은 국적의 불법체류자 왕모(28)씨가 류씨를 폭행해 숨진 것으로 보고 왕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피의자는 이미 중국으로 도피한 뒤였고, 아들의 사망소식을 들은 부모들이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의료비 등을 감당할 수 없었다.

중국대사관으로부터 받은 감사장.

이러한 소식을 접한 사건 팀은 피해자 부모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비를 털어 숙식을 제공하며, 피해자가 치료했던 병원에도 이러한 사정을 알려 의료비를 대폭 줄여 사망자의 화장까지 마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무사히 중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경찰은 또 류씨의 집안에서 찾아낸 통장을 근거로 금융기관에 부탁해 예금돼 있던 250여만원을 인출해 류씨의 부모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이 피의자 검거와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썼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가 지난 23일 청주상당경찰서 나경옥 서장과 강력4팀의 적극적인 수사와 사후처리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감사장을 보냈다.

영사부는 A4용지 1쪽 분량의 감사장을 통해 “경찰관들의 배려덕분에 유가족이 이국타향에서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큰 위안을 받았다”며 “우리 영사관은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중국대사관을 대표해 이번 업무를 계기로 중한 우호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해 주신 귀국 경찰 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더불어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송영운 강력4팀장은 “타국에서 갑작스레 아들의 사망소식을 들은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해 인도적 측면에서 배려한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 박재남 기자 progres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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