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 늘 똑같은 떡볶이 맛이 비법이죠. 다른 거 없어요" 윤영이(63·사진) 철당간 떡볶이 사장이 웃으며 말한다.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바로 앞에 있는 철당간 떡볶이. 식사시간이면 넓직한 가게가 손님으로 가득 찬다.
윤 사장은 8년전 현재 점포 맞은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를 해본 적은 전혀 없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만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어린 외손녀들을 학교에 갈만큼 키워놓자 적적한 마음에 뭐라도 하고 싶었고 이 때문에 떡볶이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장사 경험이 없다보니 처음엔 가맹점 형태로 운영했다. 떡볶이 양념을 업체로부터 받아썼는데 장사는 그럭저럭 된다쳐도 윤 사장 입맛엔 맞지 않았다.
받아쓰는 양념을 기본으로 윤 사장만의 비법 소스를 만들어갔다.
4년 가량 포장마차에서 장사를 하다가 지금 가게 터를 얻게 됐다.
작은 포장마차가 식탁 10여개를 둔 번듯한 가게가 되자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다 많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고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메뉴를 늘렸다.
포장마차 시절부터 만들어 온 철당간 떡볶이 외에 옛날 떡볶이를 추가했다.
옛날 떡볶이는 철당간 떡볶이보다 덜 맵고 떡도 가늘어 철당간 떡볶이가 입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볶아 속을 채운 꼬마김밥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윤 사장이 비법이라 말하는 한결 같은 맛은 재료 선정에서부터 나타난다.
떡볶이의 핵심 재료인 떡과 고춧가루는 물론 채소, 튀김 재료 등 납품 받는 식재료에 작은 문제라도 발견되면 즉시 반품한다.
매운 고춧가루와 일반 고춧가루를 배합해 만드는 떡볶이 양념도 언제나 배합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또 손님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도록 가게 문은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만 닫는 점도 늘 한결 같음을 추구하는 그의 장사철학이 묻어난다.
윤 사장은 "장사하는 데 있어 음식 맛 등 기술적인 부분보다 손님에게 언제나 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한 항상 정직한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