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녹조현상 어떻게 막을까

2014.04.10 18:17:56

김진수

K-water 충청지역본부 본부장

올 봄 유난히 따뜻해진 날씨로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개화하면서 전국 벚꽃 축제 일정이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고, 서울의 3월 평균기온이 10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이상 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봄철, 때 이른 고온으로 전국 주요 하천에는 녹조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예년보다 일찍 수질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 4월 1일 금강 공주보 주변에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되는 등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녹조는 일반적으로 수온, 일조량, 질소·인 같은 영양분의 3가지 조건이 맞아야 발생한다. 수온상승과 일조량의 증가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위적인 조절이 불가능 하므로 녹조 예방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질소와 인을 포함하는 오염원의 유입을 줄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천이나 호수의 녹조 예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도시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차단이다. 오염원 차단의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하·폐수처리장의 총인처리시설과 초기우수처리시설의 설치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보하여 오염 부하를 최대한 줄이고, 수질오염물질 총량관리제도를 강화하여 녹조 유발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여야 한다.

둘째, 유역 내 비점오염원에 대한 적절한 대책 수립이다. 강우 시, 인근 농경지나 축사에서 비료와 농약의 잔유물, 퇴비, 축산폐수 등 많은 오염물질이 유출된다. 이중 축산폐수는 금강유역의 질소·인 배출량의 약 40∼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비중이 큰 비점오염원으로 관리가 필요한 가장 큰 부분이며, 특히 소규모 축산농가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 그동안 점 오염원에 대한 대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오염을 상당부분 감소시켰으나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책은 이제 시작단계로 향후 보다 적극적인 관리대책의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강이나 호소로 유입되는 부유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여름철 집중 호우 시 밀려들어오는 생활쓰레기, 나뭇가지 등 부유 쓰레기는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수거 비용을 유발한다. 또한, 수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부착 조류의 서식지가 되어 녹조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따라서 홍수기 전 하천 주변 쓰레기 수거 등으로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이미 발생된 부유물을 신속히 수거하는 것이 녹조발생을 줄이는 방법 일 것이다.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유역 주민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이 필요하다. 물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기관들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각계의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녹조 저감대책에 대해 토의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역간 물분쟁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물관리를 위해 유역중심의 통합물관리에 대한 검토와 논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녹조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수돗물에 대해 시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기우에 불과하며, 엄격한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생산된 수돗물은 안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조류는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필수적인 생명체이다. 녹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녹조에 대한 부정적인 접근보다는 녹조발생이 자연현상임을 이해하고, 오염발생을 줄이려는 우리 모두의 의식 변화가 더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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