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에 '가정의 달' 특수도 침몰

도내 유통업계, 애도 분위기 지속 전망
선물 판매 목표 낮추고 행사도 축소 계획

2014.04.30 19:44:34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가정의 달 선물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현대백화점 충청점 아동복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임영훈기자
세월호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가정의 달에도 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가정의 달 관련 선물 매출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올해 가정의 달 선물 판매 목표를 당초 예상치보다 절반 가량 줄였다.

어버이날 선물인 건강식품의 경우 지난해보다 20~30%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뒤 10~15%로 목표를 낮췄다.

완구·아동복의 경우 올해 7% 신장을 목표로 했었지만 현재는 3~4%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은 1일부터 11일까지 어린이날, 어버이날 관련 행사를 할 계획이지만 현재 분위기 상 대대적인 홍보는 피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가정의 달 선물 매출에 비해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도 침몰 사고가 발생한 뒤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매출이 떨어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 수요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전점이 판촉활동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계획했던 가정의 달 할인 행사도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치를 계획이다.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가정의 달 선물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청주시내 한 대형 장난감 판매점의 모습.

ⓒ임영훈기자
청주시 운천동 한 장난감 판매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예약주문이 크게 떨어졌다.

도내 대기업이나 단체 등이 어린이날 행사를 올해 전면 취소하면서 상품이나 기념품 등으로 지급되던 장난감 예약 주문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판매점주는 "최근 사회 분위기로 인해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선물 준비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어린이날 당일인 5일에 매출이 가장 많지만 올해는 3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에 가족단위 여행이 집중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마트 청주점 관계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올해 판매량이 어떨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며 "사고 여파로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사고 이후 가족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는 사회 분위기로 미루어 보면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어 예측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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