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11년째 경로잔치 화제

보은읍 강신리 월드컵가든 권만희·김순덕씨 부부

2008.05.06 11:05:53

보은군 보은읍 강신리 월드컵가든 권만희·김순덕씨부부가 11년째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보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월드컵가든의 권만희(59)·김순덕(57)씨 부부가 11년째 경로잔치를 열어 화제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일 보은읍 강신리 월드컵가든에서 관내 16개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개최했다.

이날 잔치는 두 부부가 지난해 아들 결혼식 등 집안행사 때문에 열지 못한 것을 빼면 올해로 11년째 인근 15개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고 특별히 외식이라는 것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나들이를 하는 기분으로 열었다.

일일이 식당으로 모셔오고 또 음식을 다 드신 노인들은 집으로 모셔다 드렸고 국밥, 떡, 술, 음료수 등 정성을 들여 차려놓은 상차림을 받은 어르신들은 경로잔치를 준비한 권씨 부부에게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는 등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이처럼 권씨 부부가 이 같은 행사를 하게 된 것은 부모가 있어야 자식도 있다며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은 이유가 없는데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따뜻한 식사 한 끼 해드린다는 마음으로 펼치고 있다.

또 경비나 돈을 따지면 이런 일을 못한다며 주변에 알리기 위해 이런 일을 한다는 오해의 소리를 들을까봐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개의치 않고 있다.

아침부터 어르신들을 모시러 다니느라 바빴던 권씨는 "어르신들이 곱게 옷을 차려입고 마을경로당 앞에 나와 계신 모습을 보면 부모님을 뵙는 것 같고, 이렇게 대접해 드려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다"고 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두 부부는 서울에서 30년간 사업을 하다 늘 꿈꾸던 고향 시골생활을 위해 적당한 자리를 찾던 중 주변의 소개로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게 됐다.

권씨는 "1996년 보은에 자리를 잡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처음에 북실 마을 5개 부락을 대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이제는 15개 부락으로 늘어났다"며 "식당을 운영할 때까지는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봉사는 사람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순리"라며 "무슨일을 하든지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남편 권씨는 수자원공사 물관리와 사회복지단체에서 자원봉사를 부인 김씨는 개나리합창단과 대한적십자부녀봉사회를 통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보은적십자 부녀봉사회(회장 박학순) 회원들이 도우미로 김인수씨가 차량지원을 도왔다.


보은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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