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경기회복 불씨도 꺼뜨려

2014.05.11 13:44:54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1달이 다돼가고 있다. 비탄에 빠진 대한민국의 시계는 지난 4월16일 이후로 멈춰버렸다.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3년만에 가장 높은 3.9%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회복의 불씨는 국민들의 탄식에 꺼져버렸다.

5월 황금연휴에는 여행취소가 줄을 이었다. 각급학교의 상반기 수학여행, 수련회 등은 전면 금지됐다.

정부나 기업, 기관 등은 각종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행사도 축소해서 치르거나 취소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는 가정의 달인 이달, 소비가 크게 줄면서 매출 실적이 저하되고 있다.

올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일찍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농산물은 풍년을 맞았음에도 소비 위축에 값이 추락하고 있다.

도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36~41%나 폭락했다.

양파는 지난해 가격의 절반이 넘는 수준인 59~65%나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도내 외식업계는 AI에 이어 세월호 사고까지 터지면서 잇단 악재에 폐업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충북도가 조사한 세월호 사고 이후 도내 음식점 50여곳의 예약취소율과 매출감소율은 각각 49.1%, 50.3%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9일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열고 7조8천억원을 급히 풀기로 했다.

상반기 재정 집행률을 기존 55%에서 57%로 확대하고 사고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운송·숙박업체에 900억원 규모의 저리 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피해 우려 업종을 대상으로 세금 납부기한을 9개월 연장하고 고용보험기금으로 피해 우려 업체 근로자의 휴직수당과 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나왔다.

정부가 뽑아든 경기부양카드가 쪼그라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모처럼 활기를 띄었던 국가경제가 세월호 희생자 구조작업처럼 더디지 않게 조속히 회복되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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