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다문화가정의 가슴앓이

2014.06.02 15:18:38

홍태희

제천경찰서 보안계장 경위

우리민족은 얼마 전까지 다문화속에 다민족이 다양성을 가지고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지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동안 단일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살아왔지만 다국적 기업의 등장과 글로벌 시대의 차별과 편견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가슴앓이를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도 양반과 천민의 계급사회는 있었으나 현재는 빈부의 차이, 언어·외모 및 문화의 차이로 인한 차별과 편견이 사회갈등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편견(偏見)은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나 견해를 말하며 편견의 심리적 배경에는 적의나 자기방어가 작용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어렵지 않게 목격 할 수 있다.

차별과 편견 속에서 어렵게 심리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이웃인 다문화가정의 실체를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따스한 가슴으로 품에 안을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은 올해 3월말 현재 80만여명이고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19만명을 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혼인 남성중 40세 이상이 47%이며 특히 45세 이상도 27%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다문화가정의 혼인여성은 20대가 46.6%, 남성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전체 다문화가정 혼인 중 50.9%이고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여성의 출신국은 중국이 가장 많고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이혼건수는 2013년말 15만여건으로 우리나라 전체이혼자 수의 10명중 1명은 다문화가정의 이혼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 다문화가정의 학생 또한 급증하는 추세로 올해 상반기 도내 초·중·고 다문화학생은 2천500여명으로 우리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문화적인 이질감과 기회회복 부재로 위축돼 있으며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성폭력에 상당히 노출된 실정으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 3.0시대에 발맞춰 제천경찰서에서도 범죄예방교실, 인권교실, 운전면허교실 운영으로 가정폭력,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피해신고요령, 피해자중심지원체계홍보, 재난발생대처요령을 다문화가정 상대로 맞춤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제천경찰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지도사들이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지역사회프로그램 동참과 한국폴리텍 다솜학교와 협업을 통한 중도입국학생들의 한국사회 안정적 정착을 위한 경.학 협력사업으로 불우시설 봉사활동, 축구동아리 활동, 클래식 음악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은 '다문화'라는 용어자체가 또 다른 차별과 편견을 유발하는 '주홍글씨'라고 거부감을 표시한다.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이후 정부의 지원정책 중 '다문화 방과 후 활동', '다문화 책 지원사업'처럼 '구분짖기' 사업용어부터 개선하고 제목보다는 알찬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영화나 연극에서도 다문화가족들의 갈등과 고통을 주제로 한 문화는 또 다른 사회갈등을 유발 할 수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구성원으로서 차별과 편견 없이 당당한 이웃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문화 또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국민의식으로 변화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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