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갈등의 골을 스스로 메우자

2014.06.09 18:02:20

6·4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사상 유례없는 후보자들의 난립으로 치러져 전쟁으로까지 표현될 정도로 치열했다.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선거는 당선자와 낙선자에게 영광과 허탈이라는 상반된 감회를 남긴 채 열전의 13일을 모두 끝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선거 앙금을 깨끗이 씻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선량들이 선거에 나섰다.

이처럼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족, 친인척, 동문 선후배, 친구 등이 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후보자와 함께 뛰었다.

이 같이 피 말리는 열전의 전흔으로 수많은 상처를 남기게 됐고 운동원들과 유권자들까지 지지정당이니 후보에 따라 반목과 질시의 골을 키워 적잖은 후유증을 떠안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소지역주의라는 망국병이 나타났다. 종국에 가서는 우리지역 출신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쪼개진 지역후보자들끼리 또는 만나면 형, 동생, 선후배끼리도 당선돼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정책선거는 뒤로 한 채 난타전 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봐야 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민심은 군민화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장애물이 됐다.

민심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지방정치권의 변화와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이 같은 여론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충분히 반영된 만큼 민생 안정에 우선 힘써야 한다.

유권자는 들뜬 선거분위기를 차분히 가라 앉히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 생업에 충실하자.

수년간 겪고 있는 경기침체로 서민들 아니 군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민심 추슬리기 등 자치단체마다 현안이 산재해 있는 현실을 볼 때 뒤돌아 볼 여유가 없다.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처절할 정도로 치열해 과열과 혼탁. 흑색선전, 비방, 분열로 얼룩진 선거였던 만큼 지역에서 마을, 동문, 문중, 업종간 벌어진 분열과 감정의 골을 이제는 화합의 악수로 감싸 안아야 한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도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보이지 않게 대립하며 생긴 앙금해소를 위해 진력하는 동시에 만에 하나 선거로 인해 흐트러질 수 있는 헤이해진 마음과 기강을 바로잡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문제부터 풀어가야 한다.

다행이도 부단체장이 권한대행을 하며 군정을 수행하는데 한 치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취임까지 남은 기간은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만들어 새롭게 탄생하는 자치단체장은 업무의 신속하고 원활한 인수인계를 통해 군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선거로 갈라지고 망가진 민심을 추슬러 마음의 상처를 달래고 치유해 미래를 설계하는데 우리 모두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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