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초대 통합청주시장에게 바란다

2014.06.11 14:23:41

이승훈 초대 통합청주시장 당선인이 시정 인수인계 작업에 나섰다.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청주·청원 공무원들로부터 시·군정 현안사업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의 의지와 달리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민선 6기를 함께 할 통합시 첫 인사 시기가 임박하면서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선거캠프에 대한 말도 많다. 일부 인사의 경우 마치 '점령군'행세를 한다는 악성 루머도 있다. 당선인의 의중과 무관한 '살생부' 소문도 떠돌고 있다.

논공행상은 선거 후 언제나 거치는 과정 중 하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쉽게 풀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새 단체장의 첫 인사는 임기 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평가받게 된다. 이 당선인이 '논공행상'과 '정실인사'로 내부 갈등을 키워선 안 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궁극적으로 인사는 능력과 도덕성을 종합해 적제적소에 배치하는 일이다. 논공행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 이 당선인은 이제 엘리트 의식을 버리고 상대 얘기를 듣는 시장이 돼야 한다. 이 당선인은 특유의 보스 기질과 추진력, 경영마인드를 겸비한 행정관료 출신이란 평을 듣곤 한다. 다양한 행정경험과 추진력이 장점이다. 중앙 인맥도 두텁다. 초대 통합청주시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굳이 흠을 잡자면 강한 엘리트 의식과 약한 소통능력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이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청주시 경제를 되살려내는 신통력이 아니다. 그저 시민 모두가 보고 따를 수 있고, 희망을 안겨주는 그런 능력이다. 초대 통합시장에겐 타이틀이 말해주듯 할 일이 많다. 그 중 청주·청원의 화학적 결합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기 위해 통합의 리더십이 필수 덕목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유세 때의 간절한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진정 청주시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주길 바란다.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이 당선인을 향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꺼지지 않았다. 앞으로 4년 동안 쭉 지켜볼 것이다. 이 당선인이 바라는 '하나의 청주' '새로운 청주'가 열리길 기대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