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2014.06.25 19:54:50

윤건영

청주교육대학교 교수

시대가 아주 빠른 속도로 거대한 파도를 이루며 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의 생활방식도 변하고, 교육 방식도 변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그런 변화를 바다를 가르며 새로운 모양을 만드는 물결(파도)에 비유했다. 이것이 더 발전되어 미래학자들은 현 시대를 제3, 제4 물결, 심지어 제5의 물결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물결의 변화를 가르는 핵심은 우리가 먹고 살아야 할 자원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에 있다. 우선 제1물결에서 자원의 중심은 토지에 있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대부분을 땅에서 짓는 농사에 의존하던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에 인간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부지런히 농작물을 가꾸는 일에 몰두했다. 이 시대에는 어떻게 자연의 섭리는 파악하고 그에 적응하면서 삶의 자원을 확보하느냐에 대한 교육이 중심이 되었다.

제2의 물결은 자원의 중심이 물건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원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제에서 만들어졌다. 이 시대에 인간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에 몰두했다. 인위적으로 자연을 지배하는 방안을 찾고, 그것을 응용하여 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교육이 중심이 되었다.

제3의 물결은 자원의 중심이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부를 생산하는 인간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핵심 자원이 사람의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에 교육의 핵심은 지식과 정보를 머리에서 재구성하여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정보통신의 혁신적인 발달로 현대 사회는 유비쿼터스, 사물인터넷(IoT)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뇌를 기반으로 하는 역할이나 기능을 활용하는 사업이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 양상을 제4, 제5 물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미래 사회는 점점 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사람이 부를 창출하는 공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땅과 공장이 중심이 되는 이전의 사회에서도 사람이 중요한 자원이었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인간의 몸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을 통하여 인적자원을 어떻게 개발하고 관리하느냐가 사회나 국가 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결국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가 미래 사회를 결정하는 것이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교육이 농업사회나 산업사회보다 점점 더 중요해 지는 것이다.

우리가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 줄 유산은 땅이나 물질이 아니라 교육을 통하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성품이나 능력을 우리 후손들의 몸과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의 생각, 사람의 지식이 한 국가나 사회를 먹여 살리는 부의 근원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인구밀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는 미래 사회가 아주 큰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이다. 이러한 시대에 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자율성에 기반을 둔 자기주도식 학습이다. 과거에는 정제된 지식의 전달에 의한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면,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스스로 지식·정보를 수집·분석·종합하는 고등정신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교 현장의 교육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충북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위한 교육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미래를 강조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도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단순히 선언적인 교육 정책으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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