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아야

2014.07.06 14:06:35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근간 청문회가 잦다. 청문회제도가 도입 된지도 오래나 총리후보는 두 차례 청문회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채 사퇴하는 해괴한 일도 있었다. 결국 제도는 있는데 개최도 해보지 못한 채 후보로서 물러났다.

총리 청문회는 뒤로 미뤄진 채 장관후보들의 청문회가 텔레비전에 중계되고 있다. 청문회에 관해 자연 국민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 해서 생방송이든 녹화중계든 간에 시청을 하게 되는데 청문회 자체가 도무지 저런 정도 밖에 안 되나 싶을 때도 있고 청문회에 나온 대상자들에 대한 인격은 무시당해도 되나 싶을 때도 적잖다. 청문회에 나온 대상자라면 장관후보인데 어찌 보면 무슨 중죄라도 저지른 범죄자 취급을 당할 때도 적지 않으니 때로는 후보자들은 배알도 없나 싶기도 하거니와 질의를 해대는 의원들 자질이 무척 의아해질 때가 다반사다.

질의와 응답이 너무나 황당할 때의 사례를 열거해 보면 우선 묻는 질의방식이나 수준이 어정쩡할 때는 물론 답변자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배려는 전무한 때가 잦고 심지어 답변 중에 고압적으로 입을 막아버리는 비인격적 불손한 자세도 많은 편이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건 질의하는 자 역시 인격자로서의 너무나 당연한 근본자세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항목이 아닌가? 묻기는 왜 묻고 답변은 왜 안 듣는가? 하긴 한 때 전직 대통령에게 어느 청문회위원이 재떨이를 던지는 참담한 일까지 있었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나. 시간이 없어서라면 서면으로 제출 받아도 충분하잖나?

굳이 청문회뿐만이 아니라 한때 총리란 사람이 신성해야 하는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질의를 하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고압적 자세로 고함을 질러대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된 적도 있었다. 그게 실세들 자세인가? 그런 자를 국회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유야무야 그냥 지나쳐버리니 약육강식인가?

인격존중은 인간으로서의 근본이다. 더군다나 청문회에 나온 대상자나 청문회를 운영하는 위원들 모두가 이 나라의 지도자급 반열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말 한 마디, 표정관리로부터 질의와 답변의 태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해 둔다.

군더더기나 다름없는 말이나 과거 폭력을 쓰는 담임의 반 학생들은 거개가 폭력을 많이 쓴다는 보고가 있다. 또 부모가 거친 말을 자주 하면 그 자녀들 역시 말씨가 곱지 못한 게 사실로 입증됐다.

국민들 중 많은 사람들 역시 내로라하는 지도자 반열의 사람들 언행을 부지부식 간에 흉내 내기 마련인 게 인간사회의 일상적 일면이다.

거듭 말하는데 온 국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떻게 사람에게 재떨이를 던질 수 있나? 그걸 용기로 치부한 철부지들은 없었을까? 그런 망발이 통하는 사회라서 재떨이를 던진 자가 대통령까지 된 건 아닐까?

거대한 댐이 무너지는 것은 개미굴로 시작한다. 우리사회를 무질서하고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인격무시행위나 일부 몰지각한 자들의 만용 적 작태가 빚기 마련이다.

텔레비전은 전 국민과 함께한다. 토론방송에서 사회자 역시 본분을 바로 지켜야 한다. 청문회나 국회 생중계 등에서 출연자의 언행은 곧 국민을 무시하거나 권력 남용의 방종으로 비추기 십상이다.

이 나라의 지도자급들은 최소한 수신제가부터 챙겨야 온 나라가 맑은 물로 정화된다고 믿고 매사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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