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삼겹살에 다양한 스토리를 입혀라

2014.07.06 15:42:42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가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변하고 있다. 공영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건립문제도 박 대통령의 방문과 함께 해결됐다. 시장의 숙원 사업이 한 방에 해결된 셈이다.

낭보는 대통령이 다녀간 뒤 하루 만에 날아들었다. 지난 2일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공영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신청하라는 통보가 전해졌다. 서문시장은 그동안 주차장 건립을 신청했으나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사업 진행을 하지 못했다. 잠정 중단됐던 '추억의 풍물시장 사업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도 지난달 재개됐다.

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건립이 가시화 되면 시장 유입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문시장은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이전과 대형마트 입점으로 쇠락했다. 삼겹살 거리는 쇠퇴한 상권을 살리기 위해 2년 전 특화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청주시 등의 지속적인 지원 노력에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달라지고 있다. 지난주엔 충북도청 직원들이 서민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 거리를 찾았다. '착한 소비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결의대회도 열었다. 상인들도 다른 지역보다 값싸게 삼겹살을 팔고 있다. 매달 3일을 삼겹살데이로 지정, 20% 할인행사도 하고 있다.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는 지난 2012년 초 식당 4곳으로 출발했다. 현재 15곳이 영업 중이다. 간장에 담갔다가 굽는 '간장구이'와 왕소금을 뿌린 삼겹살을 연탄불에서 구워먹는 '소금구이'가 대표적이다. 파채, 파무침, 파절임으로 불리는 파절이를 맛있게 만드는 법 등 레시피도 공유하고 있다.

사실 삼겹살 거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삼겹살 거리가 제대로 활성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도심 상권은 오히려 더 위축되고 있다. 통합시 출범과 함께 얼마 지나면 2개 구청사가 청원군 남일면과 강내면 지역에 신설된다. 청주도심 상권이 외곽으로 분산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삼겹살 거리 또한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는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가 지금의 상태에 머물면 안 된다고 판단한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해 삼겹살 거리가 있는 서문시장을 관광지화 해야 한다.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삼겹살 거리에서 한국의 삼겹살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겹살 식당뿐 아니라 지역 양돈농가, 불판 업체 등 삼겹살과 연관 있는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는 삼겹살 축제도 열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삼겹살'하면 청주와 동시에 서문시장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자체는 시민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부 세종실록지리지의 내용만으로 청주 삼겹살의 연원을 삼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청주삼겹살거리 스토리텔링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청주삼겹살에 탄탄한 이야기를 입혀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도 활성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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