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기증 어렵지 않습니다!”

육군 제 62보병사단 이강윤 중위, 백혈병 소년에게 골수 기증

2008.05.15 13:45:57

육군 중위가 생면부지의 백혈병 소년을 위해 골수 기증을 결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제 62보병사단 비룡부대 이강윤중위(26, 학군 44기).

이 중위는 지난 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이 중위와 유전인자가 일치하는 14세 소년의 백혈병 환자가 있으니 골수를 기증할 수 있겠냐는 전화였다. 후보생 시절인 2005년, 골수 기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부족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협회에 골수기증을 등록한지 3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

골수기증 등록 3년만에 기회를 얻게된 이 중위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고, 휴가기간을 이용 아무도 모르게 이식 전 필요한 유전자 확인검사와 건강검진을 마친 후 골수 채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협회 측이 골수 채취를 위한 이 중위의 휴가 협조공문을 부대에 전하면서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중위는 정밀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어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골수를 채집하였고 16일 퇴원하여 3~4일간 요양할 예정이다.

이 중위와 함께 근무하는 백영찬 대위(29)는 “언젠가 이 중위가 병원에 가야한다며 주말 당직근무를 바꾸자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며, “이 중위를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깨달은 지금, 나도 골수 이식에 동참하여 꺼져가는 새 생명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62사단 비룡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 중위는 온화한 성격과 인품, 매사에 적극적으로 중대장 직책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모범 간부로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 장교다. 이제 이 중위는 “골수 기증은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같이 근무하는 주위 동료와 장병들에게 골수 기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골수 일치 확률이 2만분의1이라는데 3년 만에 이렇게 빨리 내가 도울 수 있는 환자를 찾을 수 있을 줄 몰랐다”라고 말하는 이 중위는, “골수 이식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주위에서 칭찬해 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이며,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골수 기증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연기/함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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