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도랑 살리기부터 나서라

2014.07.14 12:57:24

최근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동시에 가뭄 피해도 심해지고 있다.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10%에도 못 미치면서 상추 등 잎채소가 타들어가고 있다. 상수원인 전국 댐에는 녹조(綠潮)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의 경우 기상청의 가뭄판단지수를 살펴보면 '매우 가뭄'으로 평가됐다. 그 사이 충북을 대표하는 대청호에서도 녹조가 발생했다. 청주를 대표하는 무심천 역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엔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이 대량 번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가뭄과 수온 상승, 인위적인 하천 공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녹조현상은 남조류가 과다증식해 수표 면에 밀집되는 현상이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많이 나타난다. 물의 용존산소량이 줄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고 악취가 난다. 그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남조류는 물속에 녹색 빛을 띠고 있어 녹조현상이라고 불린다. 기온상승 등으로 환경여건에 따라 발생·소멸 현상을 반복한다. 질소와 인 등의 영양물질이 많은 부영양 수역에서 주로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많다.

우리나라의 강과 호수에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배출 오염원이 증가하면서부터다. 국내의 많은 강과 호수가 부영양화 됐기 때문이다. 즉 강과 호수에서 발생하는 녹조현상은 1차적으로 도랑이 오염되고 오염된 도랑물이 강과 하천으로 흘러든 탓이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옛말이 있다. 지저분한 도랑을 치우던 중 뜻하지 않게 가재도 잡게 된다는 뜻이다. 도랑을 깨끗하게 하면 무엇보다 마을환경이 깨끗해진다. 동시에 하류의 도시에 살고 있는 내 이웃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녹조 현상의 근본적 해결방법은 도랑을 살리는 것이다. 도랑에서 물고기가 뛰어 논다면 도랑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놀 수 있다. 그 땐 녹조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강과 하천의 수생태계가 이미 회복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기회에 충북도가 마을 도랑을 살리기에 나서길 권유한다. 우선 도랑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생활오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도랑 인근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기관들 간 정보 공유 역시 필요하다.

최근 전국 지자체는 녹조에 따른 상수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으로 분주하다. 각계의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녹조 저감 대책에 대한 토론도 필요하다. 동시에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의 작은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런 인식 확산을 위해 충북도가 적극 나섰으면 한다. 환경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충북도가 향후 물관리기관 등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물관리대책을 시행했으면 한다. 도민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물 사랑 캠페인도 벌여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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