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새정연이 먼저 해야 할 일

2014.07.17 15:24:39

새롭게 구성된 10대 충북도의회에서 여전히 타협의 정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에 이어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있다. 그 사이 도민들의 실망감은 자꾸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싹쓸이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채 강경일변도의 움직임만 보여주고 있다. 급기야 새정연은 이언구 의장의 사퇴까지 거론했다. 화해와 타협의 정치가 이미 물 건너 간 듯한 분위기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충북도의회가 불협화음을 중단하길 주문한다. 그런 다음 도민들이 원하는 본연의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옳다고 주장한다. 원 구성 파열음은 다수당인 새누리당과 소수당인 새정치연합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나고 있다. 따라서 그 책임 역시 두 당 모두에게 있다.

지금 지역 여론은 따갑다. 충북도의회의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새정연에 이로울 게 없다. 자칫 몽니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여론은 그동안 특위구성과 의장단·상임위원장 독식의 책임을 새누리당에 물어 왔다.

그러나 새정연의 몽니가 계속되면 새정연 역시 도민들의 질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 도민의 이익과 지역의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결론은 쉽다. 하루라도 빨리 상생의 길을 찾고 도민 행복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충북 발전을 위해 산적해 있는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게 결국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이다. 생산적 의정활동은 화해와 타협에서 나온다.

파열음은 언제나 일방이 아닌 쌍방의 책임에서 비롯된다. 손뼉을 치기 위해 양손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독점한 일은 결코 잘 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 새정연 도의원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타협을 외면하고 강경모드로 일관하는 것은 소수당의 몽니다.

몽니는 지나치게 갖고자 하거나 누리고자 하는 못된 마음을 부리는 됨됨이를 뜻한다.

심술궂게 욕심 부리는 성질을 나타낸다. 주로 흥정을 이야기 할 때 쓰인다. 물론 흥정은 늘 잘 되는 게 아니다. 어느 한쪽이 몽니를 부리면 흥정은 끝이 나고 만다. 팔려는 사람은 많이 남기려고 하고, 사려는 사람은 덜 남기길 바란다.

결국 덜 남기고도 팔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사는 사람은 싸게 살 수가 있다. 그게 흥정의 법칙이다. 서로 사정을 존중하고 협상하면 쉽게 풀릴 사안이다. 그러나 정당이기주의, 정치논리, 과잉소신·아집 등이 개입하면 화해와 타협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충북도의회 새정연 도의원들이 소신도 좋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잘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금은 '지금'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민생부터 챙기는 게 충북도의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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