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국경도 사랑으로 ‘점프’

달콤한 신혼에 푹 빠진 박지용·바야라 엥흐자르갈씨 부부

2008.05.20 23:10:11

가톨릭 신자인 박지용(오른쪽)·바야라 엥흐자르갈씨 부부가 함께 성당미사에 참석해 서로의 사랑을 돈독히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한국인 남편을 위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끓이고,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건 남편에게 받은 사랑에 비하면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몽골출신 바야라 엥흐자르갈(여·30·청주시 흥덕구 봉명2동)씨는 요즘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연구하며 달콤한 신혼에 빠져있다.

지난 2006년 6촌 여동생의 소개로 한국인 박지용(45·회사원)씨와 결혼하게 된 엥흐자르갈씨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을 좀 더 많이 표현하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요리부터 취미, 한글배우기까지 악착같이 노력해 어엿한 한국인 주부가 다됐다.

여기에 부부의 사랑의 결실인 2세 소식까지 있어 하루하루가 더 즐겁고 소중해 졌다.

박지용·엥흐자르갈씨 부부는 2006년 몽골에서 음성으로 시집온 엥흐자르갈씨의 6촌 여동생의 소개로 몽골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몽골대학에서 컴퓨터 관련학과 교수로 일하던 엥흐자르갈씨는 뛰어난 말솜씨에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활달한 사람이다.

남편 박 씨는 자신과 다른 적극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었고 아내 엥흐자르갈씨는 그야말로 첫눈에 반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반한사람이 남편이라고 말했다.

그해 12월 몽골에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엥흐자르갈씨의 비자가 발급된 지난해 3월에서야 한국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엥흐자르갈씨는 “처음에 시집과 남편과 영어로만 대화하다보니 한국말을 하나도 배우지 못했다. 1달이 지나고 답답한 마음에 몽골로 다시 가겠다고 울기도 하고 다투기도 여러번 했었다”며 “한국말을 배우려고 집에 있는 모든 물건에 이름을 써 붙이고 외우며 집안 살림 이름부터 알아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3개월이 지나고 도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에 들어가 체계적인 한글교육을 받으면서 낯선 한국이 그야말로 친절한 한국으로 변했다.

“주변의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도움을 주는 분들 뿐”이라며 “일부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한국땅을 밟았다 실패를 맛본 이주여성과는 달리 남편과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라는 엥흐자르갈씨는 “앞으로 남편 내조에 정성을 다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남편 박 씨는 “한국이란 낯선 땅에 시집와 문화차이 등으로 많이 고생했을 아내에게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해 주겠다”며 “아내가 하는 일에 있어 많은 부분을 지원하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수미 기자 smkim00@inews365.com

오늘 ‘부부의 날’

21일은 ‘둘(2)이 하나(1) 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는 데 있다.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꾸리고 있는 박지용·바야라 엥흐자르갈씨 부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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