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여라

2014.08.27 11:40:19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 충북에선 지난 6월과 7월 태풍과 우박 등으로 고추와 복숭아, 담배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8월엔 예기치 않은 늦장마, 일명 가을장마로 포도 피해가 심각하다.

충북 영동·옥천은 전국 단위 포도 주산지다. 그런데 최근 계속된 늦장마로 포도 알이 쩍쩍 갈라지는 열과(裂果) 피해를 입고 있다. 농민들은 터진 포도를 처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예전 같으면 즙을 짜 손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부담스러워졌다.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포도즙을 짜서 파는 영농조합들이 올해 가공량을 크게 줄일 정도다. 게다가 아직도 지난해 생산한 분량이 창고 안에 절반 넘게 재고로 남아있다. 경기침체와 세월호 여파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 때문이다.

매년 각종 자연 재해로 적지 않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 사정도 다르지 않다. 농작물은 피해가 발생하면 고스란히 농민 몫이다.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달리 보상 방법이 없다.

그런데 농민들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아주 낮다. 그러다 보니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충북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역시 저조하다. 지난 6월까지 도내 농작물 가입대상 면적 5만4천809㏊ 중 2천136농가 2천211㏊만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다. 가입률 4%다. 지난해 가입률 5.5%보다 1.5% 포인트 낮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와 관련기관 등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재해보험 가입도 적극 홍보하거나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이다. 최근 4년간 재해보험 가입면적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충북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보상을 못 받을 경우 보험료만 날릴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우리나라 농작물 재해보험은 2000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정부가 50%를, 자자체가 25%~40%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충북도 2012년부터 적극 권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농민들의 가입률은 저조하다. 농민들은 여전히 그림의 떡처럼 여기고 있다.

자연재해는 1년 농사를 몽땅 망쳐버릴 정도로 무서운 존재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은 언제 어떤 재해를 입을지 모르는 매우 불안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이런 피해를 줄여주고 재기의 힘을 넣어줄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이다. 경제적 부담은 좀 있을지라도 보험제도를 잘 이용하는 게 지혜다.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자연재해는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농작물 피해 역시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옳다고 판단한다. 농민들의 의식 개선을 요구한다. 결국 그게 피해를 줄이는 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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