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가 살려면 이사회부터 정상화해야

2014.09.17 14:26:29

청주대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급기야 설립자 후손들까지 나서 쓴 소리를 했다.

청석학원은 청암 김원근과 석정 김영근 등 두 형제가 설립한 청주의 대표적 사학이다. 그런데 석정 김영근 후손들이 엊그제 지금의 청주대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사과를 했다. 그런 다음 김윤배 총장의 독선과 독단 운영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13년 동안 계속된 김 총장의 무책임한 무능 운영이 청주대를 전국 최하위권 대학으로 전락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후손들은 청석학원 이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했다. 문제의식조차 없는 어용이사들로 구성돼 그저 거수기 역할이나 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리고 청주대의 미래 발전을 위해 총장과 이사, 보직교수의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우리는 우선 이사회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청주대가 정상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역사회는 석정 후손들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 우선 이사회 구성을 다원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기 위해 동문회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이들이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 그래야 총장-이사장 양두 체제가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학교법인의 목적 사업은 궁극적으로 대학 운영이다. 공립과 사립으로 구분해 보면 청주대는 당연히 사립대다. 그리고 공공성보다 자율성이 강했다. 자율성이 너무 강조되다 독단이 됐다. 십 수 년 동안 1인 총장 체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 운영도 총장 입맛대로다.

그런데 결과가 아주 나쁘다. 청주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빠져나오기 힘든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최악의 사태는 옳지 못한 자율성 확대, 즉 독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석정 후손들의 진단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판단이다. 그런데도 김 총장은 여전히 자신의 연임에 문제없음만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은 설립이념과 건학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학교법인 이사회는 표류하는 대학을 누가 어떻게 건학이념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심사숙고 하는 게 기본이다. 청주대 이사회의 경우 청주대가 다시 명문사학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의지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청주대 이사회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위기 극복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학생회와 동문들은 지금도 눈물겨운 호소를 계속하고 있다. 김 총장과 이사진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어려움을 탈피하고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길 소망하기 때문이다.

청주대는 지금까지 '통제받지 않는 왕국'이었다. 아주 독특한 구조였다. 총장이 인사·재정 분야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사회는 있으나 마나였다. 그 사이 청주대의 어두운 그림자는 점점 짙어졌다. 일반적인 노력으로 극복이 힘든 상태가 됐다.

부디 청주대가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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