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언구 의장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2014.09.28 15:51:54

충북도의회 정상화가 점차 요원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원 구성 과정에서 생긴 여야 갈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 의원들의 '마이웨이'도 변함이 없다. 게다가 최근엔 MRO 관련 예산 삭감 후폭풍이 여여 갈등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MRO(항공정비) 단지 개발 사업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산업경제위원회에서 통과된 사항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이언구 의장의 리더십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 의장은 그동안 원 구성과 교섭단체 논란에도 이렇다 할 묘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엔 산경위가 심의해 통과시킨 예산안을 예결위가 삭감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의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일부에선 이번 사태가 이 의장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RO 예산안 통과 여부는 새누리당 내부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도의화 연찬회 문제 역시 이 의장의 리더십 부재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주 25과 26일 이틀 동안 10대 의회 첫 전체의원 연찬회를 가졌다. 하지만 참석 의원들이 전체 31명의 도의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명만이 참석했다. '전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25일 오후 2시부터 충북도농업기술원 농업경영인회관에서 농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몇몇은 개인일정을 소화했다. 새누리당의 의회 직 독식에 반발해 연찬회를 비롯해 해외연수, 의장 주관 행사에 불참하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도 불참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새누리당 의원 21명 중에서도 15명만 연찬회 버스에 올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현재 겪는 당내 갈등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몇몇 의원은 지역구 행사 참석 등을 핑계로 불참했다.

새누리당 내홍은 지난 23일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1지구 부지 조성에 필요한 예산 52억9천200만원이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된 데서 비롯됐다. 이 예산안은 새누리당이 다수인 산업경제위원회가 원안 가결했다. 그러나 예결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도로 전액 삭감됐다.

지금 충북도의회는 여야로 갈려 있다. 서로 이전투구하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 새누리당은 두 편으로 갈려 감정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하고 있다. 온통 분열과 갈등 외엔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의장 등 의장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의장의 정치력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 됐다. 도의회 견학에 나선 한 초등학생의 "무조건 듣고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말이 귀에 울린다. 마치 도의회 정상화를 위해 이 의장에게 해달라는 요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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