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프로축구단 창단을 염원한다

2014.10.01 13:08:29

충북 프로축구단 창단이 재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충북축구협회와 충북도, 청주시 등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게 엇박자다. 준비만 하다 결국 포기한 민선5기 충북도의 전철을 철저하게 복기해야 할 것 같다.

충북 프로축구단 창단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창단 논의 자체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만큼 충북인들에게 프로축구단 창단은 염원에 가깝다. 축구 불모지 충북에 새로운 축구 바람이 기대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축구협회는 엊그제 '충북 프로축구단 창단 협의회'를 열었다. 도민과 기업, 자치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가칭 '충북FC'라는 도민구단 방식의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공감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충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애향심을 고취해 지역·계층 간 융합을 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문제의 총론과 각론이 다르듯 이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번 창단 논의는 지자체와 전혀 협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 충북축구협회와 충북도, 청주시의 입장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엇박자가 나고 있다. 총론에는 동의해도 각론에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프로축구단이 아닌 실업팀 창단으로 가닥을 잡았다. 축구단 창단 비용 등 사업비 확보와 경기장 등 관련 인프라 조성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아예 포기했다. 지난 지방선거 공약이었지만 최근 철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축구단 창단 온의가 다시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어찌됐든 이 문제의 총론은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창단에 동의하면 방법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합의할 수 있다. 대전시티즌도 지난 2005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시민구단으로 재출범했다. 2013 시즌에서 14위를 기록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고 말았지만 2014년 K리그 챌린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3라운드부터 24라운드까지 5차례 홈경기에서 챌린지 구단 중 가장 많은 평균 3천584명의 관중을 유치했다.

프로구단 운영엔 장점이 많다. 우선 타 지역 팀과 관중들을 청주로 오게 한다. 충북을 찾은 타지 관중들은 어쩔 수 없이 숙박을 하고, 식당을 이용한다. 경기 관람을 위해 티켓을 구매하고, 치킨과 맥주, 과자, 소주와 안주를 찾게 된다. 수많은 음식점 이용은 당연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생겨난다. 간접효과까지 따져보면 그 영향력은 막대하다.

충북프로축구단 창단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 강원도(강원FC)와 제주도(제주유나이티드FC)를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다. 게다가 스포츠엔 여·야가 따로 없다. 때문에 도민의 동의만 얻는다면 도민들의 염원으로 프로축구단 창단의 큰 틀을 짤 수 있다. 어렵지 않다. 누가 창단하든 충북도민들은 목마르게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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