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도 요우커 위한 숙박정책 필요

2014.10.06 10:24:58

지난 주 전국관광·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거 몰려든 중국 단체 관광객 '요우커'들이 전국을 휘젓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에는 '남의 얘기'였다. 오송바이오엑스포와 청원생명축제 등 도내 곳곳에서 5~6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요우커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는 모두 430만 명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무려 7조6천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추정되는 600만 명의 관광객은 8조~9조원의 관광소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한국방문 요우커는 연평균 17%씩 늘어 오는 2020년에는 1천5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경절은 중국 최대 연휴다.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하지만 충북관광은 변방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지자체 축제와 청주국제공항, 요우커들의 관광패턴 변화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요우커 유치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충북은 이런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듯하다. 요유커 유치 중장기 계획도 없는 듯하다. 상당한 이점을 갖춘 청주국제공항 활용 계획은 예전과 별로 차이가 없다. 도내 유일한 특1급 호텔인 라마다플라자 청주 호텔도 요우커 유치에 실패하고 있다. 면세점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8년 동안 충북을 찾는 관광객의 증가세는 빨라졌다. 그리고.요우커들은 실곡형 중급호텔을 선호한다. 그런데 충북의 숙박시설 형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요우커들을 머물게 할 공간이 부족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충북은 그저 요우커들의 출입국 통로 역할만 하고 있다.

요우커들의 관광 형태도 변하고 있다. 쇼핑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형과 미용 관광을 하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타운이 번성하는 까닭만 봐도 알 수 있다. 제주·강원도 설악산 등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장기체류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요우커 특수'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경절 특수로 끝나게 해선 안 된다. 중국 속담에 '선주붕우(先做朋友) 후주생의(後做生意)'란 말이 있다. '사업을 하려면 먼저 벗이 되라'는 뜻이다. 진심으로 손님을 맞으라는 것과도 듯이 통한다. 진심으로 손님을 맞으려면 최우선적으로 숙박 인프라를 철저하게 구축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중국 관광객은 단기간에 멈출 키워드가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앞으로 한국을, 충북을 먹여 살릴 주요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고객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충북과 관련해선 숙박시설에 대한 성토가 가장 많다.

현대 관광은 숙박으로 시작해 숙박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충북의 숙박정책은 박자가 잘 맞지 않고 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는 게 이치다. 마찬가지로 공급이 잘되면 수요가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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