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서 유치인 관리 체계 개선해야

2014.10.11 13:36:32

경찰의 유치인 관리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피의자들이 목을 매거나 흉기로 자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유치인이 자해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께 청주흥덕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A씨가 자신이 쓰고 있던 안경을 이용해 자해를 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 1월24일에도 흥덕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B씨가 유치장에서 수건을 이용,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유치장에는 4명의 관리인이 근무하고 있었다. 내부 CCTV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경찰은 B씨가 목을 매 숨질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문제는 유독 흥덕서에서만 유치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흥덕서에서는 올해만 벌써 3번째 유치인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흥덕서는 지난 2012년 중심경찰서로 지정되는 등 도내에서 가장 많은 범죄를 취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범죄발생과 비례하는 유치장 입감자수도 다른 경찰서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계속되는 유치인 사고를 당연시 수는 없다. 사고 예방을 위한 유치장 관리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유치인 수요 등 현실성을 고려한 유치장 운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치인이 많아지면 유치인을 관리해야 할 경찰관 배치도 늘려야 한다. 수요가 많으면 공급이 적절하게 뒤따라야 하는 이치와 같다.

유치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위험물 반입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경찰청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은 "위험물은 보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위험물에는 혁대, 넥타이, 금속물, 기타 자살에 이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들어있다. 구두끈이나 브래지어도 위험물로 분류돼 있다.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우리는 근무자 문책 인사로 유치인 사고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우선 유치장에 수감된 유치인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쉽다. 간혹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유치인 생명 보호를 위한 조치는 넘쳐도 나쁠 게 없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