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FC 소속 최유상, 이랜드FC 공개테스트 합격

546대1 뚫고 인생 역전골
대구FC 지명받아 프로 생활…1년 만에 방출
실업팀에서 복귀 노렸지만 발목 아파 결국 포기
청주FC서 새 도전…올 시즌 K3 득점왕 올라

2014.12.09 20:14:56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FC의 마틴 레니 감독(오른쪽)이 최근 치러진 공개테스트를 통해 발탁한 최유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제공
"처음에 너무 놀랐다. 외국인 감독이 나를 만나러 왔을 때, 정말 얼떨떨했다. 마틴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축하한다.'라며 '너의 인생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요청했다."

K3 챌린저스리그 청주FC 소속 최유상(25)이 546대1의 경쟁을 뚫고 신생축구팀 이랜드FC로부터 입단제의를 받았다.

이랜드FC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총 지원자 546명 중 140명을 우선 선발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140명 중 유일하게 최유상이 뽑혔다.

기적이었다.

그는 관동대 3학년인 2011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대구 FC로부터 일찌감치 지명을 받아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던 그의 축구인생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다.

포지션 적응에 실패해 1년 만에 방출됐다.됐

다시 실업팀인 용인시청에 입단해 1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축구를 포기한 채, 공익요원으로 근무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뜻밖의 손길이 다가왔다.

청주FC서 활약하던 최유상 선수.

4부 리그인 K3 챌린저스리그 청주 FC였다.

최유상은 "방출은 내 스스로 무너진 결과였다. 성숙하지 못한 탓이었다. 축구를 포기하려고 할 때 청주 FC 김종현 감독님이 손을 내밀었다"라며 "청주 세현지역아동센터에서 공익근무를 하며 주말에는 청주 FC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아동센터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금요일이면 아이들을 위해 축구교실도 열었다. 낮에 근무하고 밤에 훈련하며 주말에 축구를 했다" 라고 말했다.

올 시즌 최유상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25경기 26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최유상은 서울 이랜드 FC가 준비했던 공개 테스트 'The Offer 2015'에서 마침내 절치부심(切齒腐心), 다시 1부 리그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 서울 이랜드는 'The Offer 2015'에 참가했던 선수 중 K3 챌린저스리그 청주FC 소속 최유상(25)에게 입단 제의를 하고 정식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유상 선수.

공익근무 중인 최유상의 신분에 따라 관련 기관 및 프로축구연맹과 선수 계약 및 등록에 관한 협의를 마치는 대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4월 공익 근무가 끝나는 최유상 선수는 남은 휴가 기간 동안 팀 훈련에 참가해 팀 적응에 나설 전망이다.

청주 FC 조석호 사무국장은 "원래 성실하면서도 심성이 좋은 선수였다. 우리 청주 FC입장에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섭섭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라며 "좋은 선수를 잡을 수 없는 청주FC의 현실이 한편으로 아프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이랜드는 최유상 외에 'The Offer 2015'를 통해 낙점한 2~3명의 선수들을 9일 열리는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할 예정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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