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알뜰 교통수단이 뜬다

유류비 부담 덜고 운동 효과까지…직장인 출·퇴근용 ‘인기’

2008.06.18 20:54:35

일반 퀵보드에 전동 모터를 장착한 전기 충전식 전동 퀵보드.

4년째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김재훈(32·청주시)씨는 이동 교통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퀵보드에 모터가 달린 전동 퀵보드를 구입했다.

예전의 2명이 1개조를 이뤄 경차를 이용, 고객 집으로 이동한 뒤 픽업하는 형식으로 대리운전을 해 오던 김씨는 어림잡아 일주일에 대략 7~10만원 이상의 교통비가 소요됐다.

하루 한 건의 대리운전으로 5천원 정도로 하루 평균 5~7만원 가량 수입이 고작이었으나 이마저도 이동 파트너와 반으로 나누면 3만원 남짓한 돈을 손에 쥐게 되던 김씨는 고민에 빠졌다. 여기에 교통비를 제하고 나면 밤잠 못자며 생활하기엔 너무 적은 수입이었다.

이로 인해 김씨가 최근 선택한 것은 전동 퀵보드다. 전동 퀵보드는 전기 충전 방식으로 하루 3~4시간 충전으로 10~15Km, 약 50분 정도 연속이동이 가능하며, 시속 12Km를 달릴 수 있어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적격이라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대리운전의 특성상 대리를 부르는 ‘콜’이 뜨면 근거리에 있는 운전자들이 이를 캐치해 대부분 근거리 이동이 많다”며 “퀵보드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접이식으로 되어 있어 고객 차량 트렁크 등을 이용,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기름 값이 ℓ당 2천원을 육박하는 등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자전거 하이브리드와 전동 퀵보드 등 전기를 이용해 유류비를 아낄 수 있는 알뜰 교통수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사용하던 퀵보드와 전기 자전거는 회사 출퇴근용 등의 어른들의 이동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청주시 미평동의 한 자전거 종합 판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명 하이브리드 자전거. 판매장 관계자가 전동 자전거의 장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영덕 기자
일명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전기와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충전식 배터리를 이용하고 있다. 오토바이 모양을 하고 있지만 페달이 있어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인 최모(39·청주시 모충동)씨는 출퇴근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55만원에 구입했다.

최소 한달 20만원 이상 소요되는 유류비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구입한 자전거는 3개월 안에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최씨의 생각에서였다.

최씨는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하는 자동차의 유류비가 아까워 자전거를 구입했다”며 “퇴근 후 충전하기만 하는 방식의 자전거는 전동으로 운전할 수 있어 오토바이와 다를바가 없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유류비의 큰 절감과 함께 퇴근할 때는 자전거 방식으로 페달을 이용해 탈 수 있어 운동효과가 더해져 일석이조”라며 “최근에는 주변사람들에게 하이브리드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거나 문의하는 동료들도 많아졌다”고 웃었다.

실제 청주시 미평동의 자전거 종합 판매점의 경우 최근 고유가로 인해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 평소의 두배 이상 많아졌다.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경우 6시간 전기 충전으로 25Km를 운행할 수 있으며, 시속 20Km로 비교적 빠른 속력을 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자전거 판매점 관계자는 “전기 충전식 자전거에 대한 문의전화나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기름을 이용하는 오토바이와는 달리 전기 충전식이어서 유류비 부담을 덜고 운동도 할 수 있어 더욱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에는 한달에 5~10대 안팎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등 유가 급등으로 인한 판매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최영덕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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