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숙고(熟考)해야 할 대한민국 존재의 의미

2015.03.02 18:14:16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2015년 3월1일은 1919년 3·1만세운동을 일으킨 지 96년이 된다. 3·1절에는 모두가 태극기를 달았다. 국민학교시절 삼일절노래를 배웠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민국만세" 여기까지는 기억이 난다. 노래를 부르다보니 자연 3·1운동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됐으며 국가관도 형성되었다.

국민학교시절 '삼일절'하면 '유관순누나'를 상징적으로 거명했다. 16세의 여학생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어른도 하기 힘든 의거를 했다. 유관순은 일제의 혹독한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다가 일제의 손에 의해 꽃다운 삶을 마감했다. 우리가 손가락을 조금만 베어도 한참동안 쓰리고 아파 고통스러운데, 유관순열사의 의기와 항일결사의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필자가 제9공수특전여단에 복무할 때의 경험담이다. 필자가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다. 화가 난 고참이 엎드리라고 하고는 군용 침대 각목으로 엉덩이를 있는 힘을 다해 때렸다. 나는 과오를 인정하고 댓가를 감수한다는 생각으로 참았다. 22대 까지 참고 맞았는데, 식은 땀이 나고 정신이 멍해지며 쓰러질 것 같았다. 그 순간, 독립투사들이 고문을 이기지 못해 기절하거나 죽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그분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항전한 덕분에 광복이 됐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속되어 편안히 살고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필자는 선열들의 우국충정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며 조국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기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1953년 6·25전쟁 휴전 후 평화와 경제적 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에 집착하고 있으며 북한은 적화야욕을 불태우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대비하자' 그러나 인간은 이런 논리를 잘 알지만 절박하지 않으면 태만해지고 방심한다.

다 아는 말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온다. 맹자는 '무적국외환자(無敵國外患者), 국항망(國恒亡)' 즉 '적국과 외환이 없으면 국가는 항상 망한다'라고 국가존망의 요인을 분석했다. 정약용은 이를 암기응용하여 '고구려론(高句麗論)'을 썼다. 고구려가 쇠망한 이유를 만주에서 평양으로 천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평양은 요동성, 백암성, 안시성등이 견고하고, 압록강과 청천강 등 천연방어물이 있어 안전하다고 믿어, 국방을 소홀했으며 방심하고 안이해져 멸망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는 자유민주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그 땅에서 살고있는 현실에 감사해야하며 그에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또 방심하고 안주하면 안된다. 즉 '거안사위(居安思危)'해야한다. 이번 3·1절을 맞아 삼일운동과 광복운동을 한 분들 중에, 혹 누락되어 상훈을 받지 못한 분들이 있는가 점검해봐야한다. 또한 조국 대한민국이 안존한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야하며 '유비무환' '거안사위'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만세'를 위해 국토수호의지와 애국심을 더욱 공고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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