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값 63%나 올라… 농가 시름

사료·경유값, 지난해보다 42%·238% 인상

2008.06.19 21:55:41

“비료값 인상 대책 마련하라”

전농충북도연맹은 19일 농협충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농협은 비료값 차손보전지원 재시행을 통해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영덕 기자
유가 고공행진에 더불어 농가에 공급되는 화학비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충북지역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19일부터 비료 원재료값이 곡물값 고공행진과 유류가격 상승으로 화학비료값이 62.9% 인상됐다.

사료 평균 가격도 국제 곡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지난 3월 기준 1포대(25㎏) 당 1만294원으로 2006년 말 7천230원에 비해 42.4%나 올랐다.

화학 비료값은 지난해 12월 24% 인상에 이어 6개월도 채 안돼 87%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농가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와 농협의 화학 비료값 인상분의 70%를 보전해 주기로해 농가의 부담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농협측은 예상하고 있다.

농협충북지역본부는 화학 비료값 인상분 가운데 70%를 정부 30%, 농협 30%, 업체 10%를 지원해주게 돼 실질적 농가의 체감 인상률은 18.87%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농민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농협의 계통공급가격에 따르면 도내 농민 등에게 제공되는 난방용 면세유 중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경유의 가격은 ℓ당 1천191원으로 지난해 초 500원에 비해 238% 올랐다.

또 휘발유는 ℓ당 979원으로 지난해 1월(455원)에 비해 215%, 실내 등유는 1천177원(ℓ당)으로 지난해 1월(531원) 대비 221% 각각 인상해 농민의 부담이 두배이상 가중되고 있다.

전농충북도연맹은 이날 농협충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료값과 기름값 폭등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료값까지 올라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일이 허다해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비료값 인상분의 70% 한시적 지원은 농민의 분노 폭발을 우려한 알량한 단기대책”이라며 “정부는 비료값 인상을 철회하고 비료값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농협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화학 비료값이 인상된다 하더라도 지역 내 하반기에 필요한 비료들은 지원돼 있는 상황으로 농민들의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반기 농가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료들이 117%이상 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협 자체 조사 자료에 따르면 비료값 인상에 따른 농가의 실질적으로 부담액은 8만3천원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농충북도연맹은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농민이 요구하는 수준의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전면투쟁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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