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매해 1천명 이상 결핵 앓아

공동생활 길고 면역력 약화…전염 가능성 높아
"3주 이상 기침·체중감량·식은땀 증상땐 의심"

2015.03.23 19:28:04

청주 모 대학에 다니는 A(여·26)씨는 최근 3주 동안 기침이 끊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한 A씨는 '결핵 양성' 판정 검사결과를 보고 놀랐다.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크리스마스 씰을 사면서 결핵이란 질병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병에 걸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A씨처럼 '후진국 병', '가난한 병'으로 인식되는 결핵을 앓는 환자가 충북에서만 매해 1천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1~2013년 동안 결핵 환자는 1천126명, 1천187명, 1천18명으로 지난 2013년 인구 10만명 기준 72.5명이 결핵을 앓았다.

이처럼 결핵 환자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공동생활의 증가 때문으로 전문의들은 분석했다.

A씨의 결핵 감염 경로는 이렇다.

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와 접촉시간, 결핵균의 수가 많을수록 전염력이 강해진다.

평소 대학 도서관과 강의실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A씨는 결핵균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호흡기를 통해 전염됐다.

하지만 결핵에 감염된다 해도 모두가 결핵을 앓는 것은 아니다.

감염된 환자의 90%가 잠복 결핵 상태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전염도 되지 않은 채 몸 안에 결핵균이 남아 있는다.

그러나 A씨가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숨어있던 결핵균이 발병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공동생활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최근 요양병원·요양원을 찾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결핵 전염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평소 감기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핵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감염이 될 경우 치료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치료약을 복용한지 2주가 되면 기침이 멎고 환자 자신도 결핵이 다 나았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림파피신 등 4가지 종류의 약을 하루 10여알 이상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환자들이 치료에 소홀하게 되는 이유다.

이처럼 약물 복용을 중도에 그만둘 경우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 난치성 결핵으로 악화될 수 있다.

김희성 청주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결핵에 감염돼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직까지 결핵은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질병'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진단·치료가 중요해 3주 이상 기침, 체중감량, 식은땀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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