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병원 개업 노른자 땅은?

'상당사거리에서 석교육거리' 명당
대로에 위치…사람들에 쉽게 노출 광고효과
유동인구 많고 수익과 직결되는 접근성 좋아

2015.04.08 19:44:46

지난 3일 오후 1시께 청주 상당사거리에서 석교육거리를 잇는 대로에 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김동수기자
충북도내 의사들 사이에서 상당사거리부터 석교육거리에 이르는 대로가 노른자 땅으로 불리고 있다.

청주의 중심이라는 이미지와 성안길, 육거리시장을 찾는 시민이 많아 병원 입지조건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내 의료기관 수(지난 3일 기준)는 모두 1천902개소.

이 중 50% 이상인 955개소가 청주에 몰려 있다.

구별로 보면 흥덕구 303개소, 상당구 255개소, 서원구 231개소, 청원구 166개소다.

본보 취재팀이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주시내 주요 대로 세 곳에 병원의 15.4%가 몰려 있었다.

상당사거리에서 석교육거리 43개소, 사창사거리에서 산업단지육거리 58개소, 청주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인 2순환로에 47개소의 병원이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이유를 병원 입지의 필수 조건인 광고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병원이 대로에 있으면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노출돼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세 곳 중 상당사거리에서 석교육거리가 도내에서 손꼽히는 명당이라고 말한다.

성안길의 10~20대 젊은층과 육거리시장의 50~80대 장·노년층, 충북도청 직원들까지 있어 다양한 연령의 유동인구가 모이기 때문이다.

청주 버스노선 대부분이 충북도청과 육거리시장을 경유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충북도청 버스정류소의 경우 운행 노선이 39개, 육거리시장 정류소의 경우 17개로 청주 지역 어디서든 버스를 타고 이곳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원, 가덕 등 청주 외곽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장을 보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석교육거리 인근에 있는 A 정형외과가 육거리시장을 찾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물리치료로 얻는 수입만 하루 150여만원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도내 의사는 물론 수도권에 있는 의사도 개업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공인중개사 B씨는 "최근 서울 등을 포함해 의사들이 개업을 위해 1천650~2천310㎡ 정도의 병원 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문의만 6~7건 받았다"며 "주인들이 부지를 팔지 않아 무산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층이 찾는 피부·성형외과와 노년층이 찾는 내과·치과 등이 많이 있다"며 "인근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앞으로 인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업의들도 상당사거리와 석교육거리 인근이 병원을 운영하기에 좋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침체와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 롯데아울렛 청주점 입점으로 상권이 이동해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 향후 몇 년 간 청주시내에서 병원을 운영하기 좋은 지역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청주 지역의 한 개업의는 C씨는 "상당사거리부터 석교육거리는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사방팔방으로 통해 병원이 들어서기 좋은 지역이다"라며 "치료가 한 번에 끝나지 않은 경우 교통이 편리해야 환자들이 또 찾는다."

이어 "병원 간의 경쟁에서도 환자들의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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