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면 다 스승이냐 스승다워야 스승이지

2015.05.25 13:38:07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2015년 '스승의 날'은 지나갔다. 근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초중고 선생님들의 교직만족도가 낮아졌으며 스승의 날이 되면 정신적 압박감과 불안감이 가중된다고한다. 기본적인 이유는 기본적인 도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교사(교육자), 학생, 학부모 각각 4분의 1은 책임이 있다. 본래 인간은 지배욕, 자기중심적 사고, 이기심, 아집, 독선, 억지가 강하다. 교육은 이런 여러 정서를 완화 조절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하는 것이다.

1999년경 이하곤(李夏坤 1677~1722)의 9대 종손 이정희(李晶熙)님께 들은 말인데, 그분도 누구에겐가 들었다고 한 듯하다. '사사제제(師師弟弟)'를 번역하는데 '師, 師· 師師' 즉 '스승이면 다 스승이냐? 스승다워야 스승이지'라고 번역했다. 이는 '논어'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의 창의적 표현이다. 상대적인 개념은 '제, 제· 제제(弟, 弟· 弟弟)' 즉 '제자면 다 제자냐· 제자다워야 제자지'라 하면 된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품과 학문을 겸비하여 사회 국가를 혁신하고 홍익하게하는데 있다. 스승은 기본적으로 학문과 인생의 도리 및 성공법을 가르쳐야한다. 첫째 고도의 식견(識見)을 확립하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 1500년대에 '양아록'의 가치가 상위인지 하위인지 식별할 수 있어야야한다. 또 '서체(書體)'만 근거로 보더라도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점을 판단할 수 있어야한다. 둘째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 지금 휴대전화는 통화 기능이외에 약 6년 이전에는 없던 인터넷, 사진촬영 기능이 첨가됐다. 그 이상의 기능이 향상된 휴대전화를 제작하려면 기본으로 그 세 가지 기술은 있어야한다. 하이부리드자동차도 3천만원 이하로 가격을 인하하려면 그 이상의 기술을 보유해야한다. 자동혈압측정기도 지금보다 측정시간은 단축하고 가격은 인하해야한다. 이것이 학술적, 기술적, 경제적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이다. 셋째 학습가속도 발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 영어 문장 1천 문장과 한문 1천 문장 암기하면 번역속도의 가속도가 증가한다. 당장은 안 되더라도 원리를 알면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식견과 온고지신이다. 다른 분야도 원리는 같다.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이 옳으면 힘들고 어렵더라도 인내하고 '염두' '명심'하여 그를 습관화하면 성공한다. 자신이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성공하는 그날 까지 '인내' '근면' '성실'하게 '온고지신' '개과천선' '지행합일'해야한다.

학부모도 냉철하게 이성적 판단으로 담임선생님을 대해야하며 자녀를 과잉보호하지 말고 객관적 관점에서 선악시비 분변력을 길러줘야한다.

사회구성원도 내집식구 여기 듯해야하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쉽지 않다. 사회, 교사(교육자), 학생, 학부모 각각 4분의 1의 책임과 도리을 완수하자. 그러면 세계적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가 넘칠 것이다.

필자도 미흡한 점이 많아 스승의 날에 하는 늘 말 "스승의 도리를 잘 하려고 했지만 내가 스승의 도리를 잘 못했더라도 자네들은 제자의 도리를 잘 해주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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