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문자 '잔잔한 감동'…메르스 극복 희망을 보다

월세 반값으로 깎아주겠다… 건물주 문자 '잔잔한 감동'
Y씨 "어려울 때 나눔은 당연, 보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2015.06.24 20:07:11

건물주로부터 온 문자메시지를 받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는 세입자 이인숙(50)씨와 K씨의 모습

ⓒ윤기윤 기자
[충북일보=청주] '요즘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안 되어 힘드시죠. 사장님의 고통을 분담하겠습니다. 6월 한 달 월세는 반만 주십시오.'

메르스로 매상이 오르지 않아 위축된 세입자들에게 건물주가 월세를 반값으로 깎아주겠다는 문자메시지 한통이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건물주 Y가 남긴 따뜻한 문자 메시지

ⓒ충북일보DB
그동안 건물주 Y씨는 20년 동안 월세를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을'인 세입자가 '갑'인 건물주에게 명절이면 선물하는 관행을 깨고, 역으로 건물주인 Y씨가 늘 정성이 담긴 선물세트를 준비해 세입자들에게 나눠줬다.

건물주인 Y씨는 "한 달 치를 모두 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도 생활을 해야 하니 그렇게까지 는 못했다.

서로 어려울 때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그 분들이 잘돼야 나도 잘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입자인 용암독도사랑참치 이인숙(50) 대표는 "어려울 때마다 매장에 들러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건물주는 지인들과 회식을 할 때도 꼭 세입자 건물을 이용하는 분이다"라고 말한다.

같은 건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K씨도 "고맙고 따뜻한 분이다. 메르스로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힘들었는데 월세를 반값으로 내려줬다.

그런 경우는 극히드문 일"이라며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데 '메르스 때문에 장사가 힘들죠·'라며 걱정 가득한 안부전화가 오기도 했다"라고 기억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천에 사는 건물주 Y씨는 인터뷰 말미에 '상생(相生)'을 말했다. 말을 앞세우는 요즈음 세태에, 그가 말하는 상생의 무게는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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