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 7분께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하천에 추락한 공군 소속 T-11 훈련기.
[충북일보=옥천] "어? 비행기가 이상하다?"
지난 25일 오후 1시9분께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서화천에 불시착한 'T-11' 경비행기는 군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AN-2'기로 밝혀졌다.
T-11은, 적성 무기 파악을 위해 비밀리에 수입한 AN-2 복엽기에 공군이 부여한 한국군 제식 명칭이라는 것. AN-2기는 옛 소련이 지난 1947년 농약 살포용으로 개발했으나 가격이 싸고 이착륙 거리가 짧은데다 병력 12명을 수송할 수 있어 동구권 국가들이 군용 수송기로 활용해왔다.
군 전문가는 "AN-2기는 비행 소음이 적고 엔진을 끈 상태에서도 양력이 좋아 활공 능력이 가능해 적진 침투에 용이한 기종"이라며 "비행기 동체의 주요 부분을 목재와 캔버스 천으로 감싸 레이더로도 탐지하기 어려워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목적기다. AN-2기는 속도가 느리지만, 특수부대원을 대당 10여명 태우고 협곡 사이로 저공비행하며 군의 레이더를 피해 가는 위협적인 전력"라고 말했다.
사진을 통해 확인한 'T-11'기는 전문가가 지적한 그대로 어두운 캔버스 천으로 동체를 감싸 일반 비행기와는 확연히 구별이 됐다.
현재 북한군은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목적 하에 AN-2기 30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제3국을 통해 AN-2기 몇 대를 수입해 적 전술 연구 및 유사시 역침투용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