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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가 밀집지역인 서울 명동의 건물주들도 고통분담에 동참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는 18일 건물주 회원 500여명에게 '임차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어려운 국면을극복하는데 동참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는 서신을 보냈다.
먼저 협의회 임원 15명은 이미 임대료를 각자의 형편(10~50%)에 맞춰 경감하기로 결의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이동희(57) 사무국장은 "임원들끼리 어려운 시국에 고통을 함께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해 상가매출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 세입자가 살아야 건물주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맙게도 상생의 마음으로 동참하는 건물주가 늘고 있다. 우리뿐이 아니라, 부산에서도 월세를 깎아주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구의 상가에서도 한 건물주가 6~9월까지 4달간 월세를 반값으로 깎아주겠다고 세입자에게 전했다는 소식이 KBS의 전파를 탔다.
경기도 의정부에서도 건물주가 세입자의 월세 160만원을 흔쾌히 깎아주겠다는 연합뉴스의 보도가 이어졌다.
'월세 온정'은 멀리 부산의 바다까지 출렁거리게 만들었다.
25일자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경동건설은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가 임차인들의 임대료를 깎아 주기로 결정했다.
부산진구 부전동 주상복합 '서면 경동 파크타워' 상가 임차인들에게 7~8월 두 달치 임차료 20%를 깎아주기로 하고 관리업체를 통해 임차인들에게 전했다.
이뿐이 아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프리패스 원룸 건물주인 K씨도 세 들어 사는 40가구에 대해 7~9월분 월세 30%를 경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누리꾼도 술렁였다.
충북일보의 '용암동 건물주의 월세 반값 소식'이 전해지자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건물주가 월세를 깎아주기란 쉽지 않다. 대박이다' '우리나라 희망이 있다' ' 건물주가 동참해 고통을 분담하자'라며 뜨거운 반응도 몰고 왔다.
메르스의 여파만큼 빠른 속도로 온정(溫情)이 확산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