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증평 출신으로 중학생 때 성장소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김혜정 작가가 소설집 '괜찮아, 방학이야!'를 펴냈다.
이 책은 기다리던 방학이 와도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방학의 맛'을 잃어버린 십대들에게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여섯 편의 글 속에 담아 전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청주다. 청주는 작가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곳이다.
작가는 "그 시절 방학이 되면 낮에는 두세 편씩 영화를 봤고 밤에는 글을 썼다"며 "어른이 된 지금 방학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매일매일 방학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학에 즐긴 시간이 그를 작가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중학생들의 마지막 여름 방학에 주목했다.
주인공은 제빵 학원을 다니며 여러 종류의 빵을 만들고 취향이 비슷한 이성과의 만남도 누리는 지율, 동갑내기 해외 친척에게 머리가 쥐 나도록 한국어를 가르치는 주연, 여름 독서 캠프에 도서부 부장으로 참가한 슬아, 할머니들 틈에서 아쿠아로빅을 배우는 세진, 기말고사에서 5등 안에 들어 부모의 허락을 받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채 언니를 만나러 상경한 예나. 이처럼 주인공들이 방학 때에 누릴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통해, 청소년 독자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될 값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탐색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저서로는 '하이킹걸즈', '닌자걸스', '판타스틱걸', '다이어트학교', '레츠러브' 등의 소설과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 '타임시프트', '오늘 나 아빠 버리러 간다' 등의 동화가 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