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열 군수가 교통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군수는 이날 오전 군청 보도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대 증평캠퍼스 활성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홍 군수는 "증평캠퍼스 교수와 학생들의 충북대와의 통합 요구는 점점 황폐해 가는 증평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통대의 학사구조개편안은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노력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철도대학과의 통합 당시 제시했던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무시하고 사실상 폐합의 수순을 밟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군수는 "충주·증평·의왕캠퍼스의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전제 조건으로 증평캠퍼스에 적어도 일정 규모 이상의 학과와 학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군수는 "교통대 증평캠퍼스는 지리적으로도 인구 85만명의 청주지역과 20~30분 통학 거리에 위치한 국립대학으로 청주권 학생들이 통학에도 편리한 이점이 있고 학생 모집에서도 증평캠퍼스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충북대와의 통합에 지지하고 나섰다.
홍 군수는 이와함께 교통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충북대와 부분 통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증평캠퍼스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홍 군수는 "이번 사태는 학내문제로 단정할 게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통대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평가 결과 '별도 조치' 대학으로 평가받아 자율구조조정 차원에서 기존 모집단위를 52개에서 23개로 축소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마련했다.
충주캠퍼스는 36개에서 16개로, 증평캠퍼스는 10개에서 5개로, 의왕캠퍼스는 6개에서 2개로 각각 축소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면서 증평캠퍼스 교수와 학생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의 부분 통합에 대해 증평캠퍼스 인근 마을인 용강리 주민과 증평발전포럼이 지난 19일 증평캠퍼스 활성화와 통합 찬성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22일에는 증평군의회가 주민·사회단체 등이 모두 지지하고 나서 통합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에는 김영호 교통대 총장이 증평캠퍼스에서 용강4리 주민 10여 명과 간담회를 했으나 양측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날 홍 군수의 통합지지 발표에 대해 충북대 교수회 관계자는 "충북대는 언제든지 통합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통합이 성사될 시 증평지역 발전을 위한 충북대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평지역 주민들이 통합에 대해 지지를 보내주는 것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증평캠퍼스와 지역 발전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학.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