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은 리퍼트 주미대사

2016.09.06 18:58:45

마크 W. 리퍼트(Mark W. Lippert) 주한미국대사가 주목받았다.

서민적 외교 행보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2년 전 한국 땅을 밟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그가 청주를 찾았다. 2일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서민적 외교행보 펼치다

그는 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미국 선수들이 많이 참석했어요. 미국 선수들 경기 잘 할 거에요"라며 격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예의 바람이 일고 있고,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건강과 스포츠 경쟁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선수들이 참가한 행사를 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투르지만 정감 있는 어투의 한국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에게 큰 박수로 화답했다.

리퍼트 대사는 직지 문화유산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전통 한옥 온돌방에 숙박한 경험을 들며 "뜨끈뜨끈한 바닥에 허리를 대니 좋았다"며 "다음날 아침 개운하게 일어나면서, 뭔가 새롭고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이 즐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로서 첫 지방 방문지로 안동을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대사 임기 동안 한국의 모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방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둘러보면서 한 말이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 2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 관련 유물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인쇄박물관(직지)은 아시아나 한국에서만 특별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쇄하고, 책을 만든 과정을 효과적으로 해 냈다는 것이 놀랍고, 서울 도심에 있는 시설도 아닌 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한 것 역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대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학생들과 만나 동북아 정세와 세계국제 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국교원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미국인이 느끼는 한국 청년'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충북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자유롭게 동북아 정세와 세계국제 정치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을 가졌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에 부임 후,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를 운영하며 한국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가족과 애견을 소개하며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눈과 귀, 입 역할해야

사실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적인 '군사 전략통'으로 통한다.

리퍼트 대사는 1973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에 부임했다. 리퍼트 대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인연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2008년 대선 과정에서도 대선 정책을 만드는데 깊이 관여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에는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 등을 역임했다.

외교관은 무엇보다 국가를 상징적으로 대표한다. 특히 공관장은 국가원수로부터 특명전권 을 위임받는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국제정치학의 대가였던 모겐소 교수는 외교관의 역할을 눈과 귀, 입에 비유한 적이 있다.

외교관의 역할 중에 정보수집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의무 중 또 하나는 그가 주재하는 나라에서 존대 받는 존재로 자신의 값어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리퍼트 대사의 서민적 외교 행보가 더욱 관심 받는 이유다.

이제 한국도 외교관을 소중히 여길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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