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은 자멸의 지름길

2016.10.30 14:32:35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인간은 신뢰를 가장 좋아한다. 물질적 손실도 좋아할 리 만무하다고 하겠지만 인간이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만이 아닐까 한다. 실제 다투거나 서로 등 돌림 할 때를 보면 물질적인 손실보다 기만을 당할 때 불쾌감은 이루 비할 데 없으며 가장 크게 화를 내게 된다.

필자는 때때로 우리 사회를 낚시터로 비유할 때가 많다. 거리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이나 어떤 볼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낚시꾼들이 밑밥을 뿌려놓고 낚시에 걸려들기를 고대하고 있는 형국으로 비유해 보며 혼자 피식 쓴웃음을 웃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라면 근간 상점마다 할인행사가 무척 흔하다. 시쳇말로 몇 퍼센트 세일이란 문구가 은근히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느낄 때가 나부터 적잖은 편이다.

사람마다 몇 가지 생필품 중에 선호해서 찾는 상점이 있을 법하다. 그런 경우 그 상점의 입장에서 보면 단골손님이 될 터이고, 고객에게는 단골상점이 된다. 필자 역시 몇몇 단골상점이 있는 편이다.

의류점포 중에는 유명상품을 파는 유명백화점을 위시해 단돈 몇 천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싸구려 재래시장은 물론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도 있는데 과히 고가상품판매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저렴한 단골상점이 내게도 있었는데 근 3~4년 째 통 발걸음을 끊은 편이다. 이유는 그 상점에서는 전화로 세일기간임도 친절하게 안내하곤 했었고 마침 의류 하나가 필요해 발걸음을 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원가가 부풀려져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입구에는 행사차원에서 더 저렴한 말 그대로 싸구려 상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었는데 그마저 오히려 시장보다도 더 비싼 가격인 점이 확연했다. 정말로 하나의 기만술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에 곧바로 발길을 돌린 그 이후로 한 번도 그 상점을 찾지 않았다.

비교적 인구가 밀집돼 있는 중소도시마다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다. 사실 한 번의 발걸음으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가며 고를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엔 따뜻한 환경이니 편리한 그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주차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 중 하나다. 그뿐만이 아니라 구입 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불량한 결핍 점을 발견한 경우 친절하게 소비자의 뜻대로 거개 수용해 주니 더 이상 불편함이 없을진대 그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편이다.

하지만 언젠가 마트의 이름으로 특선행사라며 저렴하게 판매하는 휴지를 한 묶음 구매했었는데 막상 사용하자니 종이 질이 무척 얇아 사용하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자연 사용 시 풀기조차 너무나 불편했다. 다시는 저렴하다는 특선물품은 구매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마다 대도시와 자매결연을 통해 농산물을 직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농촌지역에서 과일을 일명 속 박이를 했었단다. 소비자가 화가 나 곧바로 자매결연마저 끊고 말았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한 번의 짧은 생각이 자신들의 취약점이 돼 다시는 외면당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을 정녕 가볍게 여긴다는 것은 자멸을 자초하는 길이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신뢰를 최우선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상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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