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호 선생 기념사업회에 뜻 모으자

2016.11.07 16:06:36

[충북일보] 청암 송건호 선생 기념사업회가 재창립 된다. 오는 11일 선생의 고향인 옥천에서 창립총회가 열린다. 지난 2004년 민간차원서 발족한 후 중단 된지 12년만이다.

청암선생은 한국현대 언론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올해로 별세한지 15년이다. 옥천군도 적극 나서 예산 등 행정적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만 군수도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의 참여 역시 아주 중요하다.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는 송 선생의 자료와 함께 추모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치되고 있는 생가터 주변정비도 시급하다. 생가복원, 기념관 건립 등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

기념사업회는 올해 생가터에 표지석부터 세울 계획이다. 기념사업회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시인 정지용, 동요작가 정순철 등 옥천의 인물을 하나씩 정립해 나가려면 온 군민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청암선생은 언론민주화운동을 통한 참 언론인으로 평생을 생활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말년에 고생하다 2001년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옥천군도 중·장기 계획에 넣어 체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1953년 대한통신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에 몸담은 청암은 조선일보, 한국일보, 자유신문 등의 외신기자로 근무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 경향신문 논설위원·편집국장, 조선일보 동아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40년이 넘도록 언론계에 몸담은 선생은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사임하고 1984년 해직언론인들이 중심이 돼 만든 민주화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아 월간 말을 발행했다. 이어 6월 항쟁이 끝난 후 지인들의 뜻을 모아 한겨례 신문을 창간했다.

선생은 현대 언론사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정부는 선생에게 1999년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이처럼 옥천에는 송 선생과 같은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시인 정지용 선생, 동요작가 정순철 선생, 영부인 육영수 여사 등 많은 인물들이 나왔다.

청암선생은 옥천군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한다.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대쪽 같은 청암의 언론정신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청암선생 정신을 본받고 이으려는 기념사업회 설립에 옥천군민 모두가 나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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