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인가 낭설인가

2017.01.04 14:39:32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정유년(丁酉年)을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그 말 중에는 뭔가 상서로운 일이 온 국민들의 희망이 되어 불쑥 떠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굳이 정설이 아닐지라도 덕담일 수는 있다.

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희망을 품어보려고 덕담들이 회자되거나 국가에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가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는 등 마음이나마 풍요로웠던 게 과거 해마다 연초가 그랬었다.

예로부터 언론을 가리켜 우리사회의 지팡이라고 해왔다. 굳이 부연해 보자면 사실상 우리국민들은 매일같이 그 매체가 텔레비전이던 신문 또는 차량을 운행 중이거나 일정한 업무를 시행 중인 근로현장에서라면 라디오로, 그리고 거개 국민들은 일상의 급변을 불러온 휴대전화기에 의해 쏟아지고 있는 뉴스를 접하는 게 일상처럼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근간 국가가 통째로 혼란스럽다. 국민들도 이미 양론으로 사분오열돼 그 영향력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형국이 됐다.

국민이라면 국가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기 마련이다.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을 반길 국민은 없다. 더군다나 인재라면 그 단초를 불러온 사람들을 질타하기 마련이다. 대한민국호가 마치 난파선이나 다르지 않게 좌초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걸 반기거나 부추기기라도 하는 부류들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서 응징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옳게 보고 있지 않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힐난하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누어서 침 뱉기를 아무렇지도 않은 양 자행하는 저급한 국민이라고 비난하는 보도도 목격했다.

우리는 적과 대치중인 국가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게다. 다만 자유로운 삶과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한 경제상황을 누리며 비교적 질 좋은 삶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착각 또는 망각할 수는 있겠다만 국가가 없다면 인간이 누리고 만끽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될 뿐이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다. 매일 같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뉴스는 점차 정설이 아니라 낭설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설인지 낭설인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아니, 낭설로 판명된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형국이다.

정치인들의 발언들은 정설 낭설의 차원을 넘어 막말 폭언 심지어 보통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이적망언도 서슴지 않는 판이다. 그들의 폭언수준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조차 없다. 설마 정치인들이 입버릇처럼 해대던 애국애민이란 말 자체가 유권자들을 혹세무민해 선거에서 표나 얻고 보자 식이었다면 결국 국민우롱이다.

칼을 도둑이 쥐면 흉기가 되나, 주부가 든 칼은 가족이 먹는 요리가 나온다. 같은 말일지라도 진정 누구를 위해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전파되기 일쑤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듯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덕담이나 정설을 말할지언정 굳이 혹세무민이나 낭설로 국민을 호도해 특정인들이 얻고자 함은 무엇이지 심히 유감이고 분개감만 커진다.

낭설은 분명 누군가에게 해악을 끼치려는 저의에서 비롯된다. 현재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낭설들은 그 중심에 언론이 거론되는 판국이다. 배후가 정치인이었을지라도 국민이 언론을 불신하게 된다면 불행한 국가가 될 뿐이다.

2017. 1. 4. 충주 정 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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