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한쪽 주차하기 운동

2017.02.05 15:18:44

류광희

충북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

충청북도 차량등록대수가 70만이 넘었다고 한다. 지속적인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현실적으로 올바른 주·정차 문화를 얼마나 지켜나가고 있는지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매년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이며, 초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또한 각종 재난 및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구조활동과 응급환자의 병원이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방차량의 신속한 현장도착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소방도로는 고귀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동네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 의해 출동 시간이 지연되고 특히 좁은 골목길 등에 양면 주차하여 일반차량이 겨우 지나갈 통로만을 남겨놓고 주차된 차량들이 몇 대씩 있다.

이렇게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이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방해하는 주범이 되고 있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업무를 수행하는 소방서로서는 크나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주택가 등 소방도로상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화재현장에 소방차량이 신속히 출동을 하지 못함으로써 화재진압이 지연되고, 화재가 인접건물로 연소. 확대되어 결국 다수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소방본부에서는 이러한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해 도내 소방출동로 상습 정체지역을 파악하고 시·군,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좁은 길 한쪽 주차하기」를 추진하며, 도로주변 상인의 불이익을 감안하여 한쪽 주차 격일 지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매주 소방차량 우선통행훈련을 실시하고, 소방통로확보 대상 및 소화전 주변을 위주로 지속적인 주정차 단속도 실시한다.

아울러 아파트 내의 소방차 전용공간 등이 구획되어 있으나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아 유사시 출동한 소방차가 화재건물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하는 주민들도 단지 내의 주차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불법주차로 인하여 나와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소방통로 공간을 24시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민 스스로가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 의지로 적극적인 행동을 펼쳐야 하겠다. 특히, 대형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각종 화재나 구조·구급 출동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자발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때이다.

소방도로는 우리의 생명도로라는 생각으로, 올바른 주·정차문화를 생활화하여 정착시키려는 문화시민의 자발적인 협조와 노력만이 화재 취약지역인 주택가의 화재 등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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