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SOC 유치에 더 집중해야

2017.03.15 16:28:26

[충북일보]충북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의 운명이 결정의 날을 앞두고 있다. 도민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 여부가 결정된다. KTX 세종역 설치 타당성 용역 결과도 4월 말에 나온다. 충북도가 대선 공약으로 건의한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구간(78.5㎞) 확장도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OC는 국가정책과 맞물려 정책적으로 결정될 때가 많다. 하지만 객관성을 크게 거스를 수 없다.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데 도민들의 관심만큼 좋은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충북도가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사업들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성 악화와 해외 환경 변화 등으로 유야무야 돼 가고 있다. '충북의 100년 먹거리'로 불린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산업(MRO)은 이미 무산됐다.
 
충북도가 청주시와 만나 MRO 예정지였던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에 대한 향후 부지 활용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마디로 뒷설거지에 나선 모양새다. 높은 추진 의지에 비해 현실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결과다.
 
충주 에코폴리스 조성사업도 답보 상태다.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0년까지 국비 등 총 3천864억 원을 들여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바이오·휴양, 물류 등과 관련된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3년 2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2년 만인 2015년 4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됐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충북도가 특수목적법인(SPC) 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에 사업 추진 의사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부다. 하지만 SOC 사업에서 자주 소외돼 왔다. 이런 사례는 많다. 충북선의 철도고속화 사업 지지부진도 이런 경우다. 국토의 Χ축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해 필요한데도 그렇다.
 
충남 천안과 청주공항을 잇는 복선전철 사업도 마찬가지다. 예산 축소와 함께 완공시기 또한 2019년에서 2022년으로 연기됐다. 주요 SOC 사업에 대해 정확한 현황 파악과 함께 신속한 대책이 절실하다.
 
충북도는 세종역 신설 철회를 대선공약 건의과제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게 충북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이다. 올바른 SOC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선정, 추진방법, 형세판단 등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정치적 혼란에 따른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SOC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졌다. SOC는 국민생활의 편의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기초다. 지역발전에 필수요인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80년 이후 도로. 항만. 철도 등 SOC 시설투자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충북의 경우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물류비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원활한 기업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SOC 예산 감액 방침에 따라 전국의 도로·철도 예산이 줄었다. 하지만 충북 관련 예산은 오히려 늘었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이다. 충북도정의 최대 목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국 대비 4% 경제 실현'이다.
 
특히 올해는 '전국체전 성공 개최'와 '6대 신성장+3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기틀을 다져나가야 하는 중요한 해다. 충북도의 뜻대로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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