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官)의 작은 배려가 민(民)의 큰 행복

2017.03.15 14:49:31

장화온

MBA J&B교육컨설팅 대표이사

한마디의 소중한 말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컨설팅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본인은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 2박 3일 동안 특별한 체험을 했다.

증평군 생활권사업팀공무원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내가(어쩌면 많은 국민) 오랫동안 공무원에 대한 가졌던 편견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첫날 증평에서 출발하여 워크숍 장소인 거제시로 향하면서부터 누구에게나 밝게 인사하고 친절하신 과장님 이하 동행 공무원들은 저를 워크숍을 진행하는 하나의 사업자로 대하지 않고 정말로 그들과 함께 증평군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든든한 동반자로 대해 주었다.

간단한 점심 후 분단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포로수용소 견학시, 70에 가까운 중후한 노인의

현실감있는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시는 모습은 마치 중학생시절

수학여행에서의 호기심을 가진 그 모습 그대로였다.

견학이 끝난 후 엄청난 호황 속에 20년을 보내다 혹독한 시련 속에 최근 3,4년을 보내는 거제시의 현황소개를 거제시 이모 관광홍보과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세계수주 1위 조선업의 호황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라 믿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에 등한시했던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새로운 거제시 건설을 위하여 진지하게 한 시간 동안 시정을 설명하는 모습은 동행한 민(본인)을 심히 부끄럽게 하였다.

한 시간의 시정 현황과 관광인프라구축을 설명하는 동안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경청하는 증평공무원의 모습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포럼을 경청해 온 본인에게 작은 감동을 주었다.

한 시간의 설명이 끝난 후 김 모 주무관의 날카로운 질문과 인솔단장이신 최 모 과장의 포로수용소 견학에 따른 즉흥적 아이디어 접목 사고는 압권이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흔쾌히 고려하겠다는 거제시과장의 답변 속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데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말이 있었다.

워크숍은 이런 것이다.

이론으로 포장된 일방적인 설명으로, 듣는 사람의 진지함을 고려하지 않는 보여주기 식 포럼이나 워크숍은 사라질 때다.

행복한 워크숍을 마친 후의 일처리는 나를 더욱 따뜻하게 하였다.

한권의 사업보고서와 워크숍 녹취록을 정리한 결과보고서를 들고 증평군청을 방문한 저는 신속한 일처리에 공무원에 대한 시선을 다시 뜨게 하였다.

김 모 주무관은 '고맙습니다'란 진심어린 인사와 함께 보고서와 녹취록을 꼼꼼하게 살펴보신 후 일분의 지체도 없이 바로 도장을 찍어 주며 재무과로 보내 주었다.

재무과로 자리를 옮긴 나는 중간 선급금에 대한 영수증 문제, 결과 보고서에 대한 증빙 서류의 부족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관 특유의 결재과정의 느긋함이 빠른 결제를 기다리는 초보를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이 밀려왔다.

기우였다!

저를 맞이한 김 모 주무관은 회사가 준비한 증빙 서류를 살펴본 후 '대표님 한 가지 증빙서류가 없네요 . 서울로 가시는 즉시 팩스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그러면 저희가 최대한 빨리 처리 할게요.' 더 이상의 사족은 없다.

서울로 와서 증빙서류를 보내고 1시간쯤 지나니 전화가 온다.

'대표님 지방세 1980원 미납분이 있어 결제가 되지 않아요. 납부 하신 후 전화주세요'

이렇게 과정을 마치고 결제는 바로 이루어 져서 초보 사업가를 편하게 해 주었다.

행복한 감동은 나에게 많은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니다.

과정 속에서 전해지는 친절한 말 한마디, 할 수 있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상대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주는 것이다.

지난 2박3일의 증평생활권사업 워크숍이 초보 사업자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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