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곁에 있는 인생의 동반자

2017.03.20 17:55:02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처음부터 다소 엉뚱한 이야기일 수 있다. 길을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다 보면 웃으면서 서로 바라봐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변사람, 필요한 사람들한테 말고는 표정에 인색한 편이다. 웃으면서 바라본다면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늘 경쟁 속에 살고 있다. '경쟁'이란 단어는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대화에서나 각종 매스컴(Masscom)에서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경쟁'의 의미를 짚고 간다면 '경제적, 또는 여러 기타 등의 자유를 인정하고 각자 그 기능 및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서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여러 자료에 나와 있는 요약이다.

취업경쟁, 가격경쟁, 서비스경쟁, 광고경쟁, 품질경쟁, 선의의 경쟁, 스포츠, 여가 등의 여러 가지 형태의 경쟁이 있지만, 취업과 사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쟁을 생각해보자. 취업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취업에 성공을 하기 위해 이력서에 자신을 돋보이게 각종 이력과 수상내역, 자격취득, 자기소개서 등을 적어 취업에 성공 후 경쟁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과 또 다른 경쟁의 출발선에 서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 물론, 회사의 규모, 업종, 업태 등에 따라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채용에 많이 신경을 쓴다. 모든 대표님이나 인사담당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솔직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짧은 면접을 통해 인성 및 실력 등을 판단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회사마다 인턴 및 수습제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와 같은 소기업의 형태, 전문인력일수록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필자의 여동생이 결혼 후 미국에 이민을 가서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메신저를 통해 종종 듣곤 한다. 여동생을 타국으로 시집보내 걱정이었지만 매부의 취업준비에 관해서 이야길 들었을 때가 가장 걱정이었다. 구글(Google)의 취업준비를 앞두고 있을 때 취업소식보단 인터뷰소식만 매번 들었다. 매부를 오래 지켜본 결과 취업에 성공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타국에서 고생이 얼마나 많을까 노심초사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본사로 채용된 매부의 취업 후 전해 들은 얘기는 '함께 일할 사람을 귀하게 뽑기 위함이다'라는 얘기였다. 채용된 직원은 적성에 따라 부서 이동이 가능하고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그 분야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제도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세계적인 기업 구글과 견줄만한 회사는 아니지만, 필자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나의 기업을 이루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을 돌이켜 보면 꼭, 회사뿐 아니라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모든 직장에서의 보내는 시간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을 것이다. 회사라는 한 공간에서 같이 숨을 쉬고 일하고 먹고, 매일 보는 사람을 직장 상사, 경쟁상대와 같은 불편한 존재로만 생각한다면 업무의 능률을 떠나 본인 인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불행한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

많은 얘기로 길게 돌아왔지만, 필자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다고 믿고 '나' 자신의 인생을 생각할 때 의미 있는 시간들로 더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생각들로 혼자 실천하며 살아가긴 힘들 것이다. 원초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맹자의 '성선설' 등과 같이 급격한 변화 속에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한 번 더 되짚어본다면 꼭 배우자, 가족만이 삶에 동반자가 아닐 것이다. 언젠가는 모두의 마음이 지나치는 사람들과 미소를 짓고, 직장생활이 즐겁고 서로가 긍정적인 마음이 모여 인생에 부분 부분들을 좋은 그림을 그리면서 같이 좋은 세상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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