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소년 위기 실태조사 결과의 시사점

2017.03.21 14:12:54

황미영

충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진흥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3년 주기로 "충청북도청소년실태조사"를 실시한다. 2016년에도 일반 청소년과 위기.취약 청소년으로 세분화하여 도내 청소년 3,152명에게 설문을 통해 연구하였고,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충청북도 전체 청소년의 약 17.7%가 잠재적 위험군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5년 충청북도 전체 청소년 인구수로 추산해볼 때 약 6만 명의 청소년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위기실태조사 결과에서 약 24%가 잠재적 위험군 이상으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해 보면 약 4%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 동안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노력과 지역 청소년 유관기관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즉각적인 개입에 따른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잠재적 위험군 중 동반자 서비스 3개월 이상의 개입 또는 긴급하고 복합적인 서비스가 요구되어지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의 0.6%, 위기.취약 청소년이 5.2%로 나타났다. 이는 잠재적 위험군의 수치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정신장애나 문제행동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따라서, 고위험군 청소년의 특징을 고려한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문제행동으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 발견을 하거나 예방 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확대 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내에 체계적으로 개입하는 기관이 없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일반 청소년에 비해 위기.취약 청소년의 고위험군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위기.취약 청소년 중 부모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부족하다고 답한 청소년은 26.0%였으며, 정서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청소년도 23.2%로 나타나 위기.취약 청소년의 가정 내 물질적, 정서적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열악함은 부모님의 갈등, 비행친구들과의 교류, 열악한 주변 환경 등 가족이나 환경적인 요인에서 두드러졌으며, 이는 술. 담배, 비행. 범죄, 무단결석, 학업중단, 가출 등과 이어져 대부분의 위기행동에서 일반 청소년보다 높은 위험률을 보였다. 또한, 이들을 정상발달로 이끌고 지지해주는 모든 보호요인 역시 일반 청소년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위기.취약 청소년들에 대한 심리적. 환경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위기.취약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인 상담 및 사회적 지원이 제공되어야 하며,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 또한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위기.취약 청소년이 가족의 관심이나 지지를 보호요인으로 인지하고 있는 만큼 보호자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위기.취약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반청소년이나 위기.취약 청소년의 보호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지역사회 지지체계"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이나 교사의 관심과 신뢰가 부족한 청소년의 경우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의 지지체계가 마련되어 있으냐에 따라 문제행동에 빠지지 않고, 자기존중감이 상승하여 목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위기청소년의 방황을 가정의 탓으로만 돌려서 가정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마을에서 청소년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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