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콤팩트 시티'로 발전 방향 찾자

2017.03.23 15:16:14

[충북일보]기업내부의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미래투자를 위한 자금이다. 때문에 그 일부를 산업발전과 고용창출을 위해 사용하는 건 마땅하다.
 
고용대란을 겪는 시대다. 기업은 이익 창출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대기업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역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해야 한다. 그게 사회적 바람과 요구를 받아들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청주에선 그나마 최근 대기업의 지역투자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LG생활건강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립이 대표적이다. 이 두 대기업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4월부터 공사에 나선다. 2020년까지 6년간 총 3천8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지 20만5천㎡에 화장품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을 짓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 규모는 15조5천억 원이다.
 
SK하이닉스가 공장을 착공하면 공장 신설 기간인 2018년 말까지 일일 8천 명에서 1만 명 정도의 고용효과가 창출된다. 중장비와 숙소, 기타 건설자재 사용, 주변 상가와 시장 이용 등을 통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대기업 유치나 투자 유도는 말처럼 쉽지 않다. 지역발전 방안 중 하나지만 쉽지 않은 게 늘 문제다. 지역의 의도대로 진행은 더욱 어렵다. LG생활건강과 SK하이닉스의 청주 투자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지역발전 방안은 이렇듯 대기업 유치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도 중앙정부에 더 많은 예산 배정과 산업특구 지정을 요구했다. 대기업들엔 각종 혜택을 제시하면서 투자를 요청했다.
 
결국 지역발전 방안을 해당 지역이 아닌 중앙에서 찾으려고 애쓴 셈이다. 그러다 보니 사업내용이 대부분 비슷한데다 특색도 효과도 없었다. 지역에 당면한 과제나 현안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우리는 지역의 과제, 특히 청주의 문제는 청주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지역에서 효과를 내기 위해선 국가정책에 의존하기보다 지역문제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에서 볼 때 국가정책은 일반적이고 평균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발전은 궁극적으로 지역이 이끌어야 한다. 대기업 유치나 대규모 쇼핑단지 조성이란 '한방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빈곤한 상상력을 보완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도시는 거점 중심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다.
 
콤팩트시티(Compact City·도시의 주요 기능을 중심부에 밀집시킨 고밀도의 도시계획 모델)가 모델이다. 왜 이런 콤팩트시티가 필요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청주 오창과 오송에 '콤팩트시티' 도입은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 걸어서 20분 안에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집중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도시성장경계선만 분명히 하면 가능한 일이다.
 
청주는 그동안 도시를 확장해 왔다. 구도심 외에 거주 중심의 도심을 여러 개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용암동 권역과 하복대 권역, 봉명동 권역, 가경동 권역, 율량동 권역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신구 중심지 모두 쇠락해버렸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콤팩트시티 건설 이유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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