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온 가슴 쳐대는

2024.09.23 14:15:26

온 가슴 쳐대는
       김영석
       충주 사람과시 동인



고등어 한 마리 바다에 없으면
헤엄쳐 다니지 못하면
바다라 못 부른다
가슴 속에 등 푸른 고등어 한 마리
어쩌다 그물에 걸려서
밭은 숨 헐떡거리며 나무 상자에 실려
따가운 소금 눈송이 온몸으로 받아내며
좌판에 웅크리고 숨어 있더니
푸른 바다에 물들어 등 푸른 고등어
고추 먹고 뜨거운 숨 토해낸다
가슴 속에 푸른 멍 들어
살점들은 허옇게 꽃 피우고 벌겋게 타오르고
꼬리지느러미 허공을 쳐댄다
비린내를 뿌려댄다
파도가 친다
고등어 한 마리 온 가슴을 쳐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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