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수준의 폭염대책 마련해야

2017.07.11 14:18:28

[충북일보] 장마가 소강상태에 든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습도마저 70을 넘어 불쾌지수까지 높아지고 있다. 건강관리가 우려되는 시기다.

아직 장마가 채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전국 곳곳에서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폭염의 힘겨운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도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충북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경보는 한 단계 높은 단계다. 35도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런 상황에선 일사병이나 열사병 발생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일사병은 고온이나 강한 햇빛에 노출됐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열사병은 폭염에 오래 노출돼 몸의 열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나타난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 발령이 나면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물을 자주 섭취해 체내 수분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생수나 이온음료, 과일 주스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실내외 온도차는 섭씨 5도 이하를 유지하는 게 좋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증세를 보이면 선선한 곳으로 이동한 뒤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시동을 끈 자동차에 어린이 등을 혼자 남겨두는 것도 위험하다.

노약자에게 폭염은 소리 없이 다가오는 재앙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고령 인구도 함께 늘게 된다.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0만 명이나 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폭염의 경우 예상보다 6년이나 앞당겨 현실화 됐다.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한반도 폭염재앙 시나리오'에 따르면 그렇다. 국민안전을 위한 장기적인 폭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20년 이후엔 연간 30일 이상 폭염이 발생하게 돼 있다. 한 해 1만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폭염이 없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조기사망 예측도 있다. 다시 말해 2015~2050년 사이 전국 7대 도시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조기 사망자 수가 최소 14만3천명에서 최대 22만2천명에 이를 것이란 논문 발표였다. 폭염으로 인해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말한다.

폭염에 노출되면 혈관이 늘어나고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노인들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허혈성 뇌졸중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혈액순환기능이 약해 폭염에 장기간 노출이 곧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얘기다.

폭염은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폭염 피해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충북도도 지난 5월 20일부터 폭염대비 TF팀을 만들어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 발생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 대신 전국적인 응급의료체계를 갖출 수는 있다. 만성질환자에 대한 평상시 관리도 강화할 수 있다.

이제 폭염도 국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폭염예보 선행 시간을 하루만 앞당겨도 온열환자 발생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조기 예보시스템'이나 '조기경보체계' 마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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